'후반기 3승11패' KIA, 어쩌다 이렇게 추락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9 06: 44

KIA가 시즌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KIA는 지난 8일 마산 NC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5 허무한 역전패를 당했다. 8회말 신승현이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며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연장 12회말 신창호가 김성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최근 3연패로 4위 넥센과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KIA는 후반기 14경기에서 3승11패에 그치고 있다. 승률이 2할1푼4리로 2승8패에 그치고 있는 한화(0.200)보다 겨우 나은 수준이다. 후반기 순위 8위. 전반기를 마쳤을 때 승패 마진이 '+4'이었으나 지금은 어느덧 '-4'까지 떨어졌다. 무려 8번이나 더 지는 바람에 지금 이 상황까지 내몰렸다. 

어쩌다 KIA가 이렇게 무너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믿었던 마운드의 붕괴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도 4.81로 8위이지만, 후반기에는 무려 6.29까지 치솟았다. 한화(5.16)를 제치고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 팀이 바로 KIA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모두 무너졌다. 두 자릿수 실점도 3경기있다. 
타선도 힘을 내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 전반기에는 팀 타율 5위(0.273)에 오르며 경기당 평균 득점도 5.10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팀 타율 8위(0.247)에 경기당`평균 3.93득점으로 이 부문 7위에 머물러있다. 타선이 좀처럼 시원하게 터져주지 못하며 투타 모두 난조에 빠진 상황이다. 
투타 난조와 함께 뒤집기와 지키기 모두 되지 않는다는 점도 KIA를 힘겹게 한다. KIA는 올해 역전승이 12승으로 한화(11승)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팀이다. 6회 이후 역전승도 5승으로 한화와 함께 최소. 5회까지 뒤진 33경기에서 3승30패로 승률이 9푼1리인데 이 역시도 한화(3승44패·0.064) 다음으로 낮다. 
뒤집는 힘이 약하면 지키는 힘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KIA는 그렇지 못하다. 올해 역전패가 21패로 NC(28패) 다음으로 많은 팀이 KIA다. 특히 6회 이후 역전패가 13패로 NC와 함께 최다 기록. 7회까지 리드한 43경기에서 36승6패로 승률이 8할3푼7리인데 이마저도 NC(32승7패1무·0.821) 다음으로 낮은 승률이다. 
타선의 뒤집기와 마운드의 지키기가 모두 약하니 경기 중후반 접전 승부에도 약하다. 7회까지 동점인 경기에서 1승7패1무로 승률 1할2푼5리로 8위. 1점차 승부에서도 6승11패로 8위이며 연장승부에서는 아예 1승4패2무로 9개팀 중 가장 낮은 승률을 마크 중이다. 기록상으로 KIA의 추락은 오히려 당연해 보인다. 
KIA는 후반기 반등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양현종과 듀웨인 빌로우가 나온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당장 10~11일 광주 홈에서는 상대 전적 10연패를 당하고 있는 '천적' 삼성을 만난다. 이제 더 이상 비상구는 없다. 자칫 탈출구 보이지 않는 암흑이 길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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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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