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의 꾸준함이 여기저기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단순한 10승을 넘어 팀의 흔들리지 않는 주축으로서의 가치도 조명받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 등판을 앞둔 류현진은 첫 선발 21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3.15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특히 21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15경기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를 통틀어서도 이런 꾸준함을 가진 선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의 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꾸준함을 부각하는 평가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전국단위 언론인 CBS는 9일 내셔널리그 신인왕 판도를 분석하는 글에서 류현진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선정 이유도 구체적이었다. CBS는 “클레이튼 커쇼가 다저스의 에이스임은 명백하지만 류현진도 안정 장치(stabilizer) 몫을 했다.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으로 고전할 때 류현진은 꾸준히 자신의 차례를 지켰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다저스는 시즌 초반 믿었던 선발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크게 휘청거렸다. 큰 돈을 주고 FA시장서 영입한 잭 그레인키는 난투극 끝에 쇄골 부상으로 이탈했고 채드 빌링슬리, 조시 베켓은 별다른 활약 없이 부상으로 사라진 상태다.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역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른 기억이 있다. 오직 커쇼와 류현진 만이 자기 자리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CBS는 “류현진은 21번의 등판에서 15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타격에서도 타율 2할3푼1리, 출루율 2할5푼, 장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투수로서는 훌륭한 생산력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방면에서의 활약상을 인정한 것이다.
한편 CBS는 내셔널리그의 가장 앞서 가는(Front-runners) 신인왕 후보로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를 손꼽았다. 이어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 류현진을 후보군(In the mix)에 포함시켰다. 에반 개티스(애틀랜타), 디디 그레고리우스(애리조나), 제드 졸코(샌디에이고)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처지고 있는 선수로 분류됐고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가 다크호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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