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윅스’, 뜨거운 인터넷 세상과 미지근한 시청률 ‘간극’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09 07: 51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가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탄탄한 이야기 구성력으로 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었다.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만 살펴보면, 대박 드라마 조짐인데 시청률은 영 시원치 않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투윅스’ 2회는 전국 기준 8%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주군의 태양’(14.4%)을 제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 7일 첫 방송에서 7.5%를 기록했던 ‘투윅스’는 시청률이 소폭 올랐지만 로맨틱 코미디와 호러 장르를 결합한 ‘주군의 태양’의 기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주군의 태양’이 지난 7일 첫 방송(13.6%)보다 0.8%포인트 오르며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는 점이 향후 '투윅스'의 시청률 사냥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예감하게 했다. ‘투윅스’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 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다.

이준기가 양아치 같은 삶을 살다가 딸을 살리기 위해 탈주를 감행하는 장태산 역을 맡았으며, 김소연이 대한민국 비리의 온상으로 표현되는 이들과 맞서는 박재경 검사 역을 연기한다. 일단 이 드라마는 권력과 재력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태산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조직폭력배 문일석(조민기 분)과 국회의원 조서희(김혜옥 분)의 악행이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아직 본격적으로 그려지진 않았지만 태산이라는 밑바닥 인생과 사회지도층으로 불리는 이들의 팽팽한 대립도 흥미를 자극한다. 무엇보다도 태산이 살아야 하는 이유로 표현되는 딸 서수진(이채미 분)을 향한 부성애는 절절한 감동을 안긴다. 긴장감과 분노를 유발하는 흥미진진한 전개, 그리고 가슴 따뜻한 부성애는 ‘투윅스’를 방송 2회 만에 ‘믿고 보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더욱이 2회는 태산이 탈주를 감행하고, 남은 14회 동안 하루씩 시간이 흐르며 2주간의 탈주 이야기를 담는다는 사실을 예고하면서 강렬한 마무리를 했다. 때문에 방송 직후 인터넷은 ‘투윅스’의 쫄깃한 전개와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긴박한 구성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일명 ‘발연기’를 하는 배우도 없다는 점도 이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낮은 시청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일단 이 드라마는 중간에 채널을 돌리는 호기심 가득한 시청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 구성이지만 시청률을 좌지우지하는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사로잡을 수 있는 쉬운 구성이 아닌 것. 살해와 협박, 섬뜩한 모략은 안방극장의 호불호를 엇갈리게 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투윅스’는 이제 막 2회를 마쳤다. 앞으로 태산이 만드는 긴박감 넘치는 탈주극과 묵직한 사회적인 메시지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높일 예정. 과연 이 드라마가 현재의 높지 않은 시청률을 뒤집을 수 있는 강한 한방을 내세울 수 있을지 지금의 시청률과 인터넷 호평 세례의 간극을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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