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속절없이 4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지난 8일 목동 SK전에서 패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넥센은 연패 중 6일 두산에 3위를 뺏긴 것도 모자라 이제 3위 두산과는 2경기 차, 5위 롯데와는 반 경기 차로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겪게 됐다. 올해 초 보여줬던 강해진 부분이 사라진 모습이다.
넥센은 특히 올해 6위 KIA, 7위 SK, 8위 NC 등 하위권 팀들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타팀에 비해 쉽게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8일도 3위를 탈환해야 할 시기에 SK에 패했다. 오히려 하위권 팀들에 힘을 더 쓰면서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상위권 팀들과의 싸움에도 부담이 가고 있다.

지난 3월 30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9-6에서 9-10으로 뒤집히는 석패를 당했던 넥센은 올해도 여지없이 KIA에 4승6패로 뒤져 있다. 염 감독이 "만나면 경기가 말린다"고 표현했던 SK에게도 4승8패로 매우 약하다. 넥센은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SK에게 모두 내주며 2위와의 격차를 벌린 채 마감한 바 있다.
NC에는 올 시즌 5승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러나 7월 첫 2경기를 마산에서 모두 내주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갓 8연패에서 벗어났던 넥센은 당시 껄끄러운 SK, 한화, NC를 연이어 만나면서 8연패 이후 치고 올라갈 동력을 찾지 못했다.
올해 그나마 넥센이 잡고 있는 것은 한화(8승3패)지만 한화는 언제든 넥센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는 천적이다.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던 좌완 강윤구는 지난달 30일 목동 한화전에서 1회에만 6점을 내주는 등 6이닝 9실점 최악투를 선보였다. 당시 넥센은 한화와의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가져간 것에 만족했다.
확실히 잡고 가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하고 힘을 쓰게 되면 정작 순위 싸움을 해야 할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붙지 못한다. 특히 다른 상위권 팀들이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는 사이 홀로 뒤쳐지고 있다. 약팀에 약해지는 모습은 팀 분위기에도 좋을리 없다.
SK와 한화, KIA는 모두 지난해까지 넥센이 원래 약했던 팀들이었다. 올해 넥센이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면 이들 팀을 상대로도 달라진 성적을 내야 한다.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넥센은 올해도 여전히 '가을 야구' 티켓만 바라보다가 시즌을 아쉽게 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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