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LG-두산 잠실 한지붕 두 가족 13년만의 동반 가을 야구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8.09 08: 10

롯데가 8월 8일 잠실 원정 LG전에서 숨막히는 접전 끝에 5-4로 이기고 4위 넥센을 반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두산은 지난 6일 잠실에서 넥센을 5-4로 꺾고 양팀간 순위 3, 4위를 뒤바꾸었습니다. 올해 우승 후보로도 꼽혔던 베어스는 선발진이 무너지며 지난 7월 12일까지는 6위로 떨어져 있었지만 63일만에 3위까지 치고 올라 갔습니다.
이어 7일 넥센과 대결에서도 11-7로 이겨 양팀간 승차가 8일 현재 두게임 차이가 됐습니다.

이로써 8일 현재 1위는 삼성, 세경기 차이로 LG가 2위, 3위 두산은 LG와 두경기 차이이고 4연패를 당한 넥센은 자칫 5위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날 현재 9개팀은 84~90경기를 소화해 남은 경기는 30% 가량인 38~44경기이고 포스트시즌은 9월 말이나 10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야구 전문가들의 전망은 올해 ‘가을 야구’는 삼성과 LG 두 팀은 거의 확실하게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다음 두 팀은 그동안 넥센이 유력했고 두산과 롯데, KIA 세 팀이 남은 한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두산이 넥센을 2연파하고 겁날 정도로 강력한 타선이 가속도를 붙으면서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낙관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교적 잘 나가던 넥센은 나이트, 밴 헤켄, 강윤구 등 선발진이 이상할 정도로 제 페이스를 잃고 강력한 타선도 힘겨워하며 8일 SK전에서도 패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거포가 없어 4번타자 타순을 수시로 바꾸고 불펜이 약해 4강 진출이 불확실하게 보였던 롯데는 최근 기동력과 스몰볼 야구로 끈질김을 보이며 반등세를 타고 3연승, 넥센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입니다.
롯데는 양팀간 대결에서 4승7패로 열세였던 LG와 8, 9일 원정경기에서 맞붙고 10, 11일은 SK와 인천문학에서, 13, 14일은 다시 잠실로 와 두산과, 15~16일은 홈에서 4승6패로 열세인 넥센과 대결하는 8연전이 가장 큰 고비입니다.
두산은 9개팀 가운데 팀 타율이 2할9푼으로 1위를 달리고 2위는 LG의 2할8푼8리입니다. 양팀간 대결에서 두산은 삼성에게만 5승6패로 조금 뒤져 있고 LG한테는 6승5패, 넥센과는 7승6패, KIA에게는 5승1무승부3패로 앞서 있습니다.
따라서 LG와 두산은 현제 추세로 볼 때는 포스티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잠실을 한지붕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 팀이 이제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경우는 딱 세 차례뿐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한번도 대결한 적이 없고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993년과 98년 두 차례 만났습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는 2선승제였는데 LG가 2승1패, 2연승으로 두번 모두 이기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습니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93년은 삼성에게 2승3패로 졌으나 98년은 삼성을 다시 만나 3승1패로 이기고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게 2승4패로 물러났습니다.
두산과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한 게 2000년 한 차례인데 당시는 양대리그제도로 네 팀이 플레이오프를 실시했습니다.
두산-LG전은 베어스가 4승2패로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현대와 접전 끝에 3승4패로 패퇴하고 말았습니다.
LG와 두산은 올해 유료 홈관중이 20,038명과 18,220명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들 양팀이 잠실에서 열전을 펼치면 만원 사례가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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