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난 적은 없는 투수다. 하지만 비디오와 분석 자료를 통해 보니 구위가 막강하더라.”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상대 신예 선발투수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르는 세인트루이스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 대해 “직접 만난 적은 없는 투수다. 하지만 비디오와 분석 자료를 통해 보니 구위가 막강하더라. 상대가 선발투수를 바꾼 게 우리에게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직구와 변화구 모두 상당했다. 직접 상대하면 또 다른 만큼, 어떤 투구를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미국 야구 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순위에서 세인트루이스 구단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는 셸비 밀러가 2위, 트레버 로젠달은 4위, 그리고 매트 아담스는 7위로 순위만 놓고 보면 깜짝 호투를 기대할 만하다. 2013시즌 마이너리그 기록은 더블A와 트리플A를 합쳐 13번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1.87. 100마일을 상회하는 강속구를 지닌 파워피처. 키 183cm, 몸무게 84kg로 큰 체구는 아니다.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는데 10번 불펜에서 등판해 11⅓이닝 동안 12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했다.
이어 매팅리 감독은 부상으로 핸리 라미레스와 맷 캠프가 결장 중인 것에 대해선 “둘 다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특히 핸리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며 “둘이 돌아오면 라인업을 짜는 데 있어 유동성이 생길 것이다. 탄력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다. 지금과는 다른 조화가 나올 듯하다”고 두 주축 선수의 복귀를 기다렸다. 라미레스는 오는 10일 탬파베이와 홈시리즈부터 대타로 출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날 시즌 최다 18안타를 치고 14득점으로 타선이 폭발한 것과 관련해선 타격코치 마크 맥과이어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매팅리 감독은 “맥과이어 코치로 인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코치와 선수들의 대화가 잘 이뤄지는 중이다. 그러면서 타선이 하나로 잘 뭉친다”며 “맥과이어 코치의 지도 방식은 자신과 투수를 잘 알게 하는 것이다. 타자는 자신의 스윙을 완벽히 알고 상대하는 투수에 대해서도 인지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넣지 못하는 존, 잘 넣는 존이 있다. 타자 또한 안타로 연결하는 특유의 존이 있다. 이 두 가지를 연구하면 안타를 칠 수 있는 존이 나온다”고 말했다.
‘야시엘 푸이그도 맥과이어 코치의 지도가 효과가 있나’는 질문에는 “맥과이어 코치가 푸이그에게 투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강조했다. 아마 샌프란시스코전부터 변화가 일어난 것 같은데 이때부터 푸이그가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며 “푸이그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치는 데 있어 천부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존 바깥을 향하는 공에 대한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등판을 시작한 브라이언 윌슨을 두고 “내일 트리플A 무대서 한 번 더 던질 계획이다. 전날 투구 내용에 대한 데이터는 봤다. 수염에 대한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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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