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 배우들이 폭염을 이기는 법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8.09 11: 05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가마솥 같은 더위에도 하루하루 빡빡한 일정 속에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 배우들은 자신들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와 싸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MBC 측에서는 9일 드라마 촬영 중 찌는 듯한 더위를 이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했다. 부채를 애용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미니 선풍기 같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도구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 음료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는 이들도 있다. 연기 뿐 아니라 더위를 이기는 모습까지 가지각색인 배우들의 모습을 정리해 봤다.  
◆ 뭐니뭐니해도 부채가 기본
촬영 중 잠깐의 쉬는 시간이 생기면 배우들의 손에는 언제나 부채가 들려있다. 테이프를 교체한다던지, 조명을 수정하는 등 잠깐의 대기로 그늘을 찾을 여유가 없을 때, 부채는 임시 그늘막이자 시원한 선풍기가 돼 준다.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연정훈은 촬영장에서 부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배우 중 하나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야외 촬영, 세트장 어디에서든 부채를 끼고 산다. 공개된 사진 속 연정훈은 최근 몽희(한지혜 분)와 달콤한 사랑을 확인한 현수(연정훈 분)의 마음을 닮은 듯 귀여운(?) 병아리 캐릭터 부채를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악역은 더 강하게…미니선풍기
극중 악역들의 체감 온도는 40도가 넘을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분노로 불타오르고, 두뇌를 풀가동시켜 주인공을 괴롭힐 방안을 강구해야하기 때문. '금 나와라 뚝딱!'의 악녀 성은 역의 이수경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댁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시어머니 장덕희(이혜숙 분)와 불꽃 튀기는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악랄한 그녀도 딸 아람(박민하 분)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듯하다. 더위에 지친 아역배우 박민하를 위해 미니선풍기로 직접 땀을 식혀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 박민하를 마치 친딸인 것처럼 살뜰히 챙기는 이수경의 모습은 극중 딸을 버린 악녀란 사실도 잊게 만든다. 지난 6월에 종영한 '구가의 서'의 최진혁 역시 선풍기를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 악귀으로 변신했을 땐 진지하게, 구월령으로 돌아왔을 땐 해맑게 선풍기를 대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 더울 땐 무조건 마셔라?
'투윅스'의 이준기는 촬영 현장에서 시원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준다. 부채나 선풍기처럼 잠시 시원함을 주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몸의 열을 식히는 방법을 찾은 것. 이준기는 현재 극중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탈주범이 된 장태산 역을 맡아, 전국을 돌며 도망 다니고 있다. 이런 날씨에 도망자를 소화하느라 온 몸이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억울한 장태산은 물 또는 시원한 음료수만 손에 쥐면 어느새 꽃미남 이준기로 돌아와 환한 미소를 발산한다고. 뿐만 아니라 그는 음료수를 혼자 마시는 법이 없다. 열을 발산하는 촬영 장비를 들고 그늘 하나 없는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제작진들을 위해 물과 음료수를 직접 챙기기도 하는 것. 스타와 팬은 닮는 것인지 최근에는 이준기의 팬들이 촬영장에 커피차를 선물해 제작진들에게 시원한 커피를 대접하기도 했다.
eujenej@osen.co.kr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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