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팀을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93마일로 한참 공이 좋을 때보다는 다소 느렸지만 완벽한 제구, 그리고 마구에 가까웠던 체인지업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제압했다. 더불어 류현진은 이날 등판으로 평균자책점을 2.99까지 낮추며 다시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류현진은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2.89로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이후 류현진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면서 줄곧 2점대 평균자책점도 유지했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달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나쁜 성적인 5이닝 5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도 2.82에서 3.09로 뛰어 올랐다. 급기야 7월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이 5⅓이닝 4실점을 하자 평균자책점이 3.25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꾸준히 평균자책점을 낮추는데 주력했다. 안방에서 벌어진 7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14, 3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3.15를 유지했다.
메이저리그 득점 3위, 팀 타율 2위인 세인트루이스전을 앞두로 류현진의 등판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워낙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는 세인트루이스인데다가 원정에서 류현진이 약했던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았다. 1실점도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줬다. 4회 2사 1루에서 데이빗 프라스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는데 이디어가 가볍게 유격수에게 던진다는 걸 2루 베이스를 직접 맞혀 송구가 굴절돼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최근 6경기에서 류현진은 5차례 원정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 홈에서는 최고의 피칭을, 원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임을 돌이켜보면 고비를 잘 넘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과제는 시즌 끝까지 현재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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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