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밀러, 신인왕 후보들의 엇갈린 명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9 12: 17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수들인 류현진(26, LA 다저스)과 셸비 밀러(23, 세인트루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류현진은 시즌 11승을 따낸 반면 밀러는 불의의 부상으로 제대로 던져보지도 못한 채 다저스와의 4연전이 끝났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시즌 11승(3패)째를 따냈다. 세인트루이스 원정 4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위닝시리즈를 결정지으며 활짝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6월 23일 토론토전 승리부터 4경기 연속 승리다. 4경기 연속 승리는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원정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역시 5일 휴식이라는 보약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모습이었다. 1회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볼넷이 없었던 반면 삼진은 7개나 잡아내며 제구와 구위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팀 타선도 선취점 및 A.J 엘리스의 홈런으로 일찌감치 리드를 선물하며 류현진을 지원했다. 원정 경기로는 지난 4월 26일 뉴욕 메츠전(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이후 가장 좋은 피칭이었다.

이처럼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활짝 웃는 사이 경쟁자인 밀러는 고개를 숙였다. 못 던진 것이 아니라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밀러는 류현진보다 하루 앞선 8일 등판했다. 다저스의 원정 연승을 끊어낸 직후라 밀러에 대한 기대는 더 컸다. 그러나 1회 선두 타자였던 칼 크로포드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아 2개의 공만을 던진 채 강판됐다. 부상으로 팀에 별다른 공헌을 하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이로써 두 선수는 나란히 11승을 기록하게 됐다. 사실상 원점에서 경쟁을 다시 시작한다. 다행히 X-레이 검진 결과 밀러가 골절은 피하고 다음주부터는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은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라는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들과 함께 생애 마지막 기회에 도전하는 두 선수의 남은 시즌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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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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