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2.99)로 다시 끌어내렸다. 하지만 승리와 평균자책점 만큼 대단한 게 바로 K/BB 수치다. 최근 3경기 19⅓이닝 74타자 연속 무볼넷에 탈삼진 22개로 극강의 K/BB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K/BB'란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수치로 투수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수비의 도움이라는 외부적인 요소가 제외된 순수한 투수의 능력을 볼 수 있다. 땅볼 유도형 투수들은 손해를 보는 기록인데 보통 K/BB가 2를 넘어야 평균 이상의 투수로 평가되고는 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K/BB 1위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로 7.43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2.64로 이 부문 전체 5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3경기만 놓고 보면 류현진의 K/BB 수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K/BB 수치가 무려 '22.0'이다. 삼진 22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1개밖에 내주지 않은 것이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⅓이닝 6탈삼진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고,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도 7이닝 7탈삼진 무사사구로 2경기 연속해서 무사사구 피칭이다.
류현진의 가장 최근 볼넷은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기록한 것으로 당시 1회초 1번타자 추신수에게 내준 게 마지막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았다. 최근 3경기 19⅓이닝 22탈삼진으로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0.24개로 두 자릿수에 달한다.
여기에 추신수에게 시즌 42번째 볼넷을 허용한 이후 74타자 연속 무볼넷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경기 9이닝당 볼넷이 0.47개로 어마어마한 수치. 시즌 9이닝당 볼넷 역시 2.67개밖에 되지 않는다.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없다. 류현진이 꾸준하게 잘 던지는 결정적 이유다.
투수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이 바로 많은 탈삼진과 적은 볼넷이다. 구위와 제구 모두 갖춘 투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류현진의 위상이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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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