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팀을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93마일로 한참 공이 좋을 때보다는 다소 느렸지만 완벽한 제구, 그리고 마구에 가까웠던 체인지업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을 제압했다. 더불어 류현진은 이날 등판으로 평균자책점을 2.99까지 낮추며 다시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류현진은 '특급 도우미' A.J. 엘리스의 결승 스리런포를 등에 업고 시즌 11승(3패)째를 수확했다. 벌써 후반기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류현진은 팀 상승세와 함께 빠른 페이스로 승리를 쌓고 있다. 6월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1승도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호투에 어울리는 결실까지 얻고 있다.
이날 11승을 따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신인투수 가운데 최다승 타이를 기록하게 됐다. 기존 신인 최다승 투수는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로 류현진과 신인왕 레이스를 벌이는 선수다. 밀러는 전날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칼 크로포드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아 부상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더불어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141⅓이닝을 기록하게 되면서 이 부문 역시 신인선수들 가운데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2위인 훌리오 테헤란(137이닝), 3위 윌리 페랄타(136⅓이닝)의 등판에 따라 1위는 계속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평균 소화이닝은 6.42이닝으로 신인투수 가운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류현진은 이닝소화에 따른 보너스가 있다. 170이닝부터 10이닝을 더할 때마다 25만달러의 보너스가 추가되는데 200이닝을 넘기면 100만달러를 손에 넣게 된다. 앞으로 200이닝까지 남은 건 59⅔이닝, 향후 류현진의 등판이 8~9번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6년 전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후 처음으로 신인 200이닝 돌파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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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