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긴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내려서 정말 좋다. 시즌 끝까지 2점대 유지해서 3점대로 올라가지 않도록 하겠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의 거함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에 성공한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서 22번째 선발 등판, 총 11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실점(비자책점)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와 변화구의 조화와 로케이션이 완벽히 이뤄졌다. 전 구종을 마음대로 스트라이크존에 꽂는가하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손쉽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5에서 2.99까지 낮췄다. 또한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일단 이겨서 기쁘다. 아마 원정경기 중 가장 잘 던진 게 아닌가 싶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웃으며 “타선이 점수를 뽑아줬기 때문에 편하게 던졌다”고 이날 투구를 총평했다.
이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무더운 날씨·높은 습도와 마주한 것에 대해 "미국와서 처음으로 언더셔츠를 3번 갈아입었다. 땀도 많이 났고 경기 중간에 물도 많이 마셨다"며 "그러나 한국 날씨와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이미 적응이 됐고 사실 한국 습도보다는 덜한 거 같다"고 날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음을 전했다.
최고 구속 92마일을 찍은 직구 스피드를 두고는 “아주 나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직구 스피드가 어느 정도 나오니까 변화구도 잘 먹었다. 직구와 변화구 둘 다 만족한다”며 원정 경기서 유난히 잘 던진 비결이 있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비결은 없었던 거 같다. 똑같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답했다.
4회말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 실책으로 실점한 것과 관련해선 “야구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던 거 같다. 근데 야구란 게 어느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점수차에 따른 투구 스타일에 변화가 있냐는 물음에는 “아무래도 점수차가 적으면 좀 더 집중해서 던진다. 그리고 팀이 리드를 잡으면 더 힘이 난다”며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홈이든 원정이든 이긴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2.99긴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내려서 정말 좋다. 시즌 끝까지 2점대 유지해서 3점대로 올라가지 않도록 하겠다. 오늘 11승을 했는데 이제 12승이 목표다. 최종 목표는 아마 시즌 마지막 경기 전에 밝히지 않을까 싶다”고 2점대 평균자책점과 최대한 많은 선발승이 시즌 목표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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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