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전준우에게 족발 사주고 싶은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09 17: 13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8일 대구 한화전이 끝난 뒤 곧장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잠실 LG-롯데전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1위 삼성을 맹추격 중인 2위 LG의 결과가 궁금했던 류 감독은 감독실에 앉아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4-5로 뒤진 LG의 9회말 공격. 오지환이 2사 2,3루 상황에서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는 몸을 날려 잡아냈다. 롯데의 5-4 승리. 삼성은 LG와 3경기차로 벌어졌다.
류 감독은 9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지환이 치는 순간 끝났구나 싶었는데 전준우가 파인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나는 감독이니까 크게 티낼 수 없지만 옆방(코치실을 의미)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그래도 집에 갈때 입가에 미소를 싹 지으며 갔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류 감독 입장에서는 전준우가 예뻐보일 수 밖에. 족발 마니아로 잘 알려진 류 감독은 "전준우에게 (진갑용이 운영하는 족발 전문점의) 온족발 큰 거 하나 보내줘야 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삼성은 이날 에스마일린 카리대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국내 무대 데뷔 첫 선발 등판. 류 감독은 "카리대의 활약이 관건"이라며 "어느 만큼 해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그의 어깨에 큰 기대를 걸었다.
카리대는 4일 잠실 LG전서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에 류 감독은 "카리대가 못 던진 것도 있지만 LG 타자들이 잘 쳤다"고 카리대를 감싸 안았다.  과연 이날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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