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김상현 활약 고무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9 18: 03

김상현(33, SK)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홈런포는 물론 해결사 면모를 드러내며 SK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이만수 SK 감독도 기대를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상현은 7일과 8일에 걸쳐 타점을 생산하며 SK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7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솔로 홈런 한 방을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8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결승점이 된 희생플라이를 쳤고 1-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한 경기에 3타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상현의 후반기 타율은 11경기에서 2할5푼이다. 전반기 2할4푼5리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모습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공을 좀 더 많이 보고 있다. 김상현은 “확실한 노림수가 있을 때는 초구부터 나가지만 그 외에는 상황을 봐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생각의 변화에서 나온 상승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여유도, 타격 밸런스도 찾아가고 있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이만수 감독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어제(8일) 혼자 3타점을 해줬다. 엊그제도 타점을 올렸다”라면서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하는 것을 보니 많이 좋아졌더라”라며 김상현의 회복세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김상현이 옛날만큼은 아니어도 그에 근소한 활약을 선보이면 희망적이다”라고 기대했다.
SK는 3번에 최정, 4번에 박정권이라는 확실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루상에 나갔을 때 불러들일 수 있는 선수들이 시즌 내내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5번에 이재원, 그리고 6~7번에 김강민 김상현이 포진하며 타점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 일발장타가 있는 김상현이 터진다면 SK의 중심타선은 남부럽지 않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김상현의 방망이에 이 감독의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김상현은 9일 목동 넥센전에도 전날과 같이 선발 좌익수 및 7번 타자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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