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23, 넥센)가 초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5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끝내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시즌 7승 도전서는 실패했다.
강윤구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눈앞에 뒀으나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전반적으로 구위 자체는 위력이 있었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다소 났고 실투가 뼈아팠다.
초반에는 조금 흔들렸다. 1회를 잘 막았지만 2회 첫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박정권과 이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특히 이재원과는 10구까지 가는 실랑이를 벌였으나 볼넷을 허용했다. SK 타자들의 끈질긴 커트에 고전했다. 그러나 김강민의 희생번트 시도를 막아낸 뒤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강윤구는 김상현을 삼진으로, 박진만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 탈출했다.

3회에는 1사 후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준 후 조동화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로 송구했으나 악송구가 되며 1사 1,2루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정 박정권이라는 SK 핵심 타자들을 모두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2사까지 4⅔이닝 동안 볼넷만 3개 내주는 노히트 행진이었다. 비록 5회 2사 후 정근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조동화를 2루수 땅볼로 잡고 5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위기였던 6회를 막지 못했다. 1사 후 박정권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한 강윤구는 이재원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이후 김강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때 동점을 허용한 강윤구는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상현에게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강윤구는 다음 타자 박진만에게도 볼넷을 허용한 뒤 송신영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5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140㎞가 찍히는 등 스피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뒤 실투가 나오며 SK 타자들의 노림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선보였으나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경기는 6회초 현재 SK가 3-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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