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8승 중 3승을 넥센을 상대로 거뒀던 크리스 세든(29, SK)이 결정적인 홈런 2방에 울었다. 9승 도전서도 실패했다.
세든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몇 차례 위기를 잘 막았으나 홈런 2개가 뼈아팠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이 4.71에 이를 정도로 고전하는 경향이 뚜렷했던 세든은 이날 한결 안정된 제구력과 몸쪽 승부를 바탕으로 넥센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각도가 큰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합이 좋았다. 위기관리능력도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넥센의 장타까지 봉쇄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패착이 됐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세든은 2회 1사 후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김민성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잡고 불을 껐다. 3회에도 1사 후 서동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들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4회 1사 후 이택근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타선이 6회 김강민의 희생플라이와 김상현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득점, 세든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으나 이어진 6회 수비가 문제였다.
선두 문우람을 삼진으로 처리한 세든은 김지수의 3루수 방면 번트 안타 때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에 몰렸다. 이택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결국 이날 볼넷만 2개를 헌납했던 강정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째 직구(143km)가 통타당하며 좌중간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비거리 125m)으로 이어졌다.
이후 세든은 김민성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결국 유한준 타석 때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였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