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한숨소리가 커졌다. 외국인 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30)가 선발 데뷔전서 처참하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9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카리대의 활약이 관건이다. 어느 만큼 해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카리대는 류 감독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이런 모습이라면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카리대는 1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 타자들의 컨디션만 끌어 올린 격이었다. 직구 최고 146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만큼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커브 등 변화구 또한 밋밋했다.

총투구수 6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1개에 불과할 만큼 컨트롤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화끈했다. 마치 실내야구연습장에서 타격하듯이. 카리대는 2회 1사 1,2루서 이동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중일 감독은 카리대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처럼 던지다간 선발 로테이션 탈락이 아닌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류 감독은 "지금부터 서서히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리대의 부진 속에 류 감독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삼성은 한화에 2-14로 패했다. 선발 투수로 일찍 무너졌으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5년 전 삼성에서 뛰었던 톰 션이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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