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 넥센-SK, 4-4 무승부로 아쉬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9 23: 21

팽팽했던 승부였기에 더 절실했던 1승이었다. 그러나 그 어느 팀도 이 궁극적인 목표에 이르지 못했다. 넥센과 SK가 혈투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기에는 12회가 짧았다.
넥센과 SK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4-4로 비겼다. 넥센은 47승40패2무로 4위 자리를 지켰고 SK는 39승45패2무로 7위에 머물렀다. 갈 길이 바쁜 두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지만 승리까지는 한 걸음이 모자랐다.
양팀 선발 강윤구(넥센)와 크리스 세든(SK)은 경기 초반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처음으로 깬 것은 넥센의 한 방이었다. 이택근이 자신의 15경기 연속 안타를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넥센은 5회 추가점의 기회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서동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유한준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었다. 그러나 SK의 중계 플레이가 정확했다. 중견수 김강민, 유격수 박진만을 거친 공은 포수 조인성의 미트까지 정확히 들어가며 유한준을 홈에서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SK는 6회 역전에 성공했다. 5회 2사 정근우의 안타가 나올 때까지 강윤구로부터 단 한 개의 안타를 치지도 못했던 SK는 6회 1사 후 박정권의 좌익선상 2루타, 이재원의 좌전안타, 그리고 김강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차례로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김상현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리며 단숨에 역전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넥센의 대포도 만만치 않았다. 넥센은 곧바로 3점을 추가하며 경기를 또 뒤집었다. 1사 후 김지수의 3루수 방면 번트 안타 때 3루수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고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박병호의 볼넷 때 폭투가 나와 2사 1,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이날 볼넷만 두 개를 골랐던 강정호가 세든과의 8구 승부 끝에 좌중간을 넘기는 대형 3점 홈런을 만들어내며 홈런의 아픔을 홈런으로 되갚았다.
SK는 7회 선두 조동화의 몸에 맞는 공, 최정의 우전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기회에서 박정권의 우전 적시타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까지 보냈으나 김강민 김상현이 넥센 세 번째 투수 한현희를 넘지 못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SK는 연장 11회초 1사 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1사 3루에서는 조동화가 2루 땅볼로, 최정의 고의사구에 이은 2사 1,3루에서는 한동민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넥센도 11회말 무사 1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는 12회로 돌입했고 두 팀 모두 12회 공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넥센은 12회말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안타 하나가 모자랐다.
양팀 불펜은 나란히 7⅓이닝을 던지며 넥센이 1실점, SK가 무실점으로 분전했다. 넥센에서는 강정호가 6회 3점 홈런을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분전했고 SK에서는 박정권이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이 승리하지 못해 빛이 바랬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