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탈모인 강타, 가식 없는 아이돌 조상의 진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10 07: 45

단언컨대, 가수 강타는 1세대 아이돌로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때문에 H.O.T 출신 가수 겸 프로듀서 강타가 사적인 자리도 아닌 예능프로그램에서 탈모 고민을 술술 털어놓을 줄은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그가 ‘나 혼자 산다’에서 탈모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과감한 행동을 했다. 빗장을 풀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강타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김광규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 시간을 보내다가 탈모 고민을 토로했다. 이미 탈모의 아이콘이 된 김광규 앞에서 조심스럽게 비밀 공유를 한 것. 강타는 “이마를 가리는 내 머리 스타일이 답답하다고 하는데 사실 탈모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1~2년 전부터 탈모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그는 김광규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M자형 탈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과 이미 이틀에 한번꼴로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솔직한 고백이 이어졌다.

사실 강타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H.O.T라는 그룹의 일원으로서 큰 사랑을 누렸다. 요즘에는 ‘아이돌 조상’으로 불리며, 가수 활동보다는 프로듀서로 맹활약 중이다. 가수 활동이 뜸하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잦지 않은 터라 그의 사생활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한 후 장황한 대화법으로 다른 멤버들을 기함하게 했다. 언제나 진지한 자세 때문에 장난기 가득한 김광규와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돌이켜보면 강타는 ‘나 혼자 산다’에서 ‘인간 강타’의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워낙 진중해서 타인을 조금씩 불편하게 하는 ‘인간 강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첫 방송에서 강아지 밥을 챙겨주느라 정작 자신은 궁상 맞게 식사를 하는 모습, 씻지도 않아 까치집이 된 머리스타일로 ‘아이돌 조상’의 신비주의를 깨버렸다.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돌로서 사생활 노출이 적었기에 방송 출연 전 이미지 포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던 강타였다.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일상을 담담하고 화려한 수식어 없이 전하는 관찰 다큐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기에 강타의 합류는 호불호가 엇갈렸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아이돌 출신 가수로서 행여나 진심을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강타는 기대 이상의 솔직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비주의를 깨며 진심을 전하고 있는 것. 아이돌 출신으로서 쉽사리 하지 못할 탈모 고민을 하고, 함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모습은 이날 ‘나 혼자 산다’의 신선한 재미였다.
앞서 강타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어딜 가나 그치지 않았던 소녀팬들의 함성을 이제는 찾기 힘든 현실에 마주하며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배 아이돌그룹 엑소의 높은 인기를 보며 민망한 표정을 지어 오히려 재미와 함께 솔직한 매력으로 호감도를 높였다. 이날의 숨기고 싶을 탈모 고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리낌 없이 이마를 까버린 과감한 고백과 행동은 진정성을 배가시켰다.
감추고 싶을 넓은 이마도 한껏 드러냈다. 100명 중 1~2명만 발생한다는 남성기능저하 부작용으로 인해 탈모치료제를 먹기 겁나지만 그래도 이틀에 한번씩은 복용한다는 고백도 했다. 이처럼 서스럼 없는 탈모 고민은 그가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진심을 다해 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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