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땡큐’ 종영, 시청자에게 땡큐는 무엇이었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8.10 07: 46

SBS ‘땡큐’가 마지막 여행을 마쳤다. 2012년 12월 28일과 2013년 1월 3일 이후 3월 1일 정규방송을 시작한 ‘땡큐’가 지난 9일 2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땡큐’는 이날 마지막 인사도 ‘땡큐’답게 하고 돌아섰다. 최근 예능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폐지되는 것과 달리 진한 여운을 남겼다. 첫 회부터 ‘땡큐’와 함께 한 출연자들을 차례대로 보여주며 그때의 감동과 추억을 다시 되새기게 해줬다.
그리고 ‘땡큐’의 이승훈 PD가 “그렇습니다. 중요한 건 바로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 삶이 더 좋아질까. 존재할만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단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만나기 위해 우린 만나고 또 헤어집니다. 우리의 손길이 닿은 모든 만남이 사람들의 삶에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느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만남. 그리고 이것은…”이라고 직접 내레이션을 하며 가수 이문세가 만든 ‘땡큐송’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승훈 PD는 내레이션을 통해 만남과 이별을 얘기하고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제작진의 이 같은 정성과 배려는 시청자로서는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인사가 그랬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땡큐’는 가슴을 뜨겁게 하고 눈물 나게 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땡큐’가 정규편성 되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첫 회는 시청자들에게는 ‘힐링’ 그 자체였다.
출연자들이 스타라는 옷을 벗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고민과 후회를 안고 있는 사람으로 가식 없이 진심으로 얘기를 하는 여행은 시청자들이 함께 하는 것 같은 편안함과 감동을 자아냈다.
혜민스님이 털어놓은 ‘값싼 힐링’에 대한 최초 고백은 인상적이었다. 힐링 장사를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혜민스님은 ‘땡큐’ 안에서는 보통의 한 사람이었다. 마지막 여행도 마찬가지였다. 배우 손현주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개미들을 응원했다.
이처럼 ‘땡큐’는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에너지와 치유의 힘이 가지고 있었다. 이는 자극적인 폭로들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예능과 달리 가식 없는 담백한 대화식 토크였기에 가능했다. MC와 게스트 구분 없이 진심으로 자신의 얘기를 털어놔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들의 대화에 참여해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공유했다.
‘땡큐’는 저조한 시청률과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와 비슷한 콘셉트라는 이유로 폐지가 결정돼 아쉽지만 5개월여의 시간동안 총 99명의 땡큐 패밀리들이 전한 가슴 따뜻한 명언과 진한 감동은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kangsj@osen.co.kr
SBS ‘땡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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