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도 개인도 이제 뒤돌아볼 곳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4일 광주 KIA전부터 4연패에 빠져 있다. 9일 목동 SK전에서는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으나 4-4 무승부로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5위 롯데는 여전히 반 경기차로 바짝 뒤에 있다.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가을 야구를 향해 절대 놓칠 수 없는 일전이다.
10일 목동 한화전에 선발 예고된 우완 김영민(26)도 배수진을 쳤다. 6월까지 2승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김영민은 기복이 크기는 했으나 승운이 없는 편이었고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토종 선발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김영민은 다르다. 7월 이후 그는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은 무려 8.40에 이른다.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채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지난해 전반기를 5승3패로 마쳤으나 후반기에만 6패를 기록한 트라우마가 다시 생각날 만한 부진이다.
김영민은 정교한 제구력보다는 빠른 직구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다. 그렇다보니 체력이 떨어지면서 직구 스피드가 떨어지면 위력을 잃고 타자들에게 치기 좋은 공을 던져주는 평범한 투수가 되고 만다. 그것을 극복할 만한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김영민은 가끔씩 질책을 해야 집중을 한다. 잘던질 때 가만히 두면 계속 잘던져야 하는데 아직도 몇 경기 동안 칭찬만 하면 다시 풀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김영민에게는 프로 8년차의 노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더이상 팀도, 김영민도 물러날 곳이 없다. 팀은 시즌 내 김영민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지만 뒤늦게나마 새 선발감을 찾아나서고 있다. 절박함이 필요한 김영민이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성숙한 피칭을 보여주며 선발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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