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향상' 푸이그, 더 무서워진 괴물 타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0 07: 31

LA 다저스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가 달라졌다. 무지막지한 탐욕 스윙을 버리고 인내심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푸이그는 8월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시 즌타율을 다시 3할7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7월말 3할6푼4리로 떨어지며 페이스가 하락세에 접어드는가 싶었으나 8월이 되자마자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나고 있다. 8월 7경기에서 25타수 12안타 타율 4할8푼 1홈런 2타점. 
푸이그는 6월 데뷔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6월 26경기에서 타율 4할3푼6리 44안타 7홈런 16타점 4도루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최초로 데뷔 첫 달부터 이달의 신인상과 이달의 선수상을 동시석권했다. 가장 뜨거운 데뷔 한 달을 보낸 괴물 신인 타자였다. 

그러나 7월부터 페이스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7월 24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27안타 3홈런 7타점 3도루로 모든 기록이 떨어진 것이다. 6월의 활약이 워낙 대단헀기에 7월의 성적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지만 생각보다 낙폭이 더 컸다. 
하지만 푸이그는 8월 들어 다시 반등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타석에서의 인내심 향상하다. 6~7월 50경기에서 볼넷 12개를 골라낸 동안 삼진만 51개를 당할 정도로 푸이그는 공을 보는 것보다 치는 것을 먼저 생각했다. 상대팀에서도 이 같은 푸이그의 공격적인 성향을 역으로 이용했다. 푸이그는 같은 공에만 세 번 연속 헛스윙할 만큼 무모했다. 
7월 한 달간 '탐욕' 스윙으로 자멸한 푸이그였으나 8월부터 달라지고 있다. 안타 12개를 때리면서 볼넷도 무려 7개나 골라냈다. 그 사이 삼진은 7개로 볼넷 숫자와 같다. 6~7월의 볼넷 12개 중 고의4구가 2개가 포함된 반면 8월에는 모두 순수한 볼넷이다. 눈에 보이는 공에 반사적으로 스윙하지 않는다. 더 이상 상대의 작전에 쉽게 당하지 않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푸이그의 인내심 향상에 매우 반가워했다. 매팅리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푸이그의 타석에서 인내심이 향상됐다. 다양한 투수를 상대로 대처하는 능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푸이그의 변화는 우리팀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가 침착하게 할수록 우리는 뛰어난 투수들도 공략하게 됐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공을 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골라낼 줄도 알게 된 푸이그의 변화. 동물적인 신체감각 외에도 문제점을 빠르게 극복하는 베이스볼 아이큐까지. 푸이그가 점점 더 완벽한 괴물 타자로 무섭게 진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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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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