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꽃할배’, 근형 할배의 능동 활약 더 못 봐 어쩌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8.10 07: 46

‘구야형’ 신구 할배에 이어 ‘로맨티스트’ 박근형 할배와도 이별을 해야 했다. 유머러스하고 의외의 다정한 면모로 자리를 지켰던 박근형과의 이별에 짐꾼 이서진을 비롯해 남아있는 H4 이순재, 백일섭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근형은 지난 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에서 일정상의 이유로 조금 먼저 멤버들을 떠나게 됐다.
박근형과의 이별에 가장 큰 아쉬움을 표현했던 것은 역시나 할배들이었다. 백일섭은 “매일 같이 방을 썼는데 섭섭하다”라며 속내를 밝혔고, 이순재는 박근형을 배웅하고 숙소에 돌아와 “박근형이가 있어야 남 흉도 보고 옛날 얘기도 할 것 같은데 적막강산이네”라며 적적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섭섭하기는 박근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할배들과) 수십 년을 함께 일해 와서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그러니까 편하고, 매일 근엄하고 이런 척만 했는데 수십 년을 같이 지낸 넷이서 또 서진이와 함께 여기서 지내며 (근엄하지 않은 모습이)들통이 나서 큰일 났다"라고 애써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힘은 들긴 했지만 행복했다"라고 여행의 소감을 전하며, 멤버들과 헤어질 때는 끝내 눈시울을 붉혀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날 박근형은 유독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프로그램에 활력을 넣었다. 베른에 도착한 후 ‘멘붕’ 상태가 돼 갈팡질팡하는 이서진을 대신해 은행을 찾아 적절한 영어 실력을 발휘해 완벽하게 환전을 마쳤다. 길을 찾을 때도 미리 기억해 둔 시계탑을 중심으로 방향을 정하는 지혜를 발휘해 이서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젊은 이서진에게 기대기보다 뭐든 스스로 척척 해내는 모습은 그를 ‘능동의 아이콘’으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날 생일을 맞은 박근형은 이서진을 비롯한 할배들로부터 깜짝 생일상을 받고 눈가가 촉촉해질 만큼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서진은 그의 새로운 면모에 "(박근형 선생님과) 두 작품을 해도 걸리는 신이 없었다. 일주일을 함께 살다시피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봤다"며 감탄을 표할 정도였다.
박근형은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그 누구보다 반전있는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드라마 속에서나 밖에서나 늘 근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을 보였지만 이번 방송에서 만큼은 젊은 배우 못지 않은 패션 감각과 어딜가도 아내만 생각하는 로맨티스트적 면모,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닥친 일을 해결하는 능동적인 성향을 발휘하며 활약했다.
특히 '능동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는 박근형에게 딱 맞는 옷이었고,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할 만한 캐릭터였다. 그 때문일까. 앞으로의 방송이 남아있음에도 박근형과의 이별은 유독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앞서 일찍 귀국한 신구를 제외한 3명의 '꽃할배'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은 스위스에서 배낭여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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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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