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vs 서울,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0 07: 32

인천 유나이티드가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
인천은 10일 오후 7시 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퇴로는 없다. 상하위 스플릿이 나눠지기 전까지 남은 경기는 단 5경기. 승점 3점 이상의 중요한 경기다. 인천과 서울은 35점으로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인천이 5위에 올라있다.

인천은 이날 승리시 전북 현대의 결과에 따라 3위 도약이 가능한 반면 패한다면 6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이 7위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중대 일전이다.
인천은 서울전을 마치면 강원(13위, 원정) 부산(7위, 홈) 수원(6위, 홈) 전북(3위, 원정)전을 남겨두게 된다.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강원을 제외하곤 쉬운 상대가 없을 뿐더러 모두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
인천은 지난 3월 서울 원정길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당시 인천은 치열한 혈투 끝에 이석현, 디오고, 문상윤의 릴레이골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중요한 한 판인데 악재가 겹쳤다. '수장' 김봉길 감독이 제주전서 받은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다. 중원 사령관이자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김남일도 울산전 퇴장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한다. 그의 짝 구본상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설상가상 중앙 수비의 핵심 이윤표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베테랑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추홀 스나이퍼' 설기현이 선봉에 선다. 앞선 2경기서 연속 골맛을 봤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이천수도 30득점-30도움을 정조준한다. 대기록 달성에 도움 1개가 남았다.
설기현과 이천수는 지난 울산전서 나란히 맹위를 떨쳤다. 설기현은 원샷 원킬의 결정력을 뽐냈고, 이천수는 총알 같은 드리블과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비록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속에 2-2로 비겼지만 둘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뒷문단속도 철저히 해야 한다. 서울은 K리그에서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포' 데얀이 부진에 빠져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김진규와 아디가 요주의 인물이다. 중앙 수비수 김진규는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과 타점 높은 헤딩으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1도움)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의 중심에 섰다. 그의 파트너 아디도 최근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수트라이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국가대표 3인방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과 수원전서 2도움을 기록했던 몰리나도 경계대상이다. 홍명보호 1기 멤버인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서울 전력의 핵이다. 자로 잰 듯한 왼발을 자랑하는 몰리나도 껄끄러운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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