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허각이 나타났다. 감동적인 사연과 그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참가자 박시환(26)이 방송 이후 시청자들과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지지를 받고 있다.
박시환은 지난 9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에서 시즌1부터 시즌5까지 5번의 오디션에 모두 참여한 사실을 전하며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열창했다.
이날 박시환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가판에서 떡볶이를 팔며 살았고 현재는 중장비 이동 정비사로 일하고 있는 사연을 밝혔다. 그는 “어려서는 착했다. 얘기 듣는 것도 좋아하고. 어느 순간부터 들어주는 것도 잘 못하게 됐다. 나 혼자 쌓인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남들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며 팍팍한 삶 속에서 노래가 자신에게 탈출구가 됐음을 알렸다.

그런 사연 때문일까. 오디션 1차에서 4번이나 떨어지고도 또 다시 도전해 끝내 3차에 붙은 그의 도전정신은 그만큼 간절했고 듣는 이에게 뭉클함을 줬다. 그는 “5년 동안 뭘 믿고 이렇게 도전했냐”는 심사위원 정재형의 질문에 “실력은 계속 늘 것 같았다. 만약 이번에 떨어지면 또 할 것 같다. 아마 계속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음악이 (당신에게 주는) 의미가 뭐냐”는 질문에는 “나는 정비공을 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음악을 하고 싶고 그게 행복해지는 그런 모습이다”라며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정재형은 “왜 시즌1부터 4까지 안 붙었는지 모르겠다”라며 합격점을 줬고, 가인 역시 “노래는 잘 하는 것 같다. 듣기 편하다”라고 칭찬하며 합격을 택했다. 이승철은 “이 노래 분위기에는 참 잘 맞는 하이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간절함이 보였다. 이제는 감성적인 부분은 다 끝났다. 기술적인 면의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따끔하지만 애정이 담긴 충고를 전했다.
누구보다 돋보이는 사연에 네티즌은 벌써부터 박시환을 '제 2의 허각'으로 부르며 감동과 기대를 동시에 걸고 있다. 시즌2의 우승자였던 허각은 예선 출연 당시 어려운 가정환경과 어린 시절 헤어진 어머니와의 사연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넀고, 그 못지 않은 실력으로 끝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허각의 우승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던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 실력만으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승리해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됐기 때문이다.
박시환은 '슈스케5'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노래가 하고 싶어서 아무것도 없이 목소리만 가지고 가도 나를 받아주고 뭔가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간절한 자신의 바람처럼 그는 목소리만으로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일단 시청자들의 마음은 사로잡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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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