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슈스케5’, 알고도 보고 당하는 마약 같은 오디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10 08: 44

화제와 논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최강자를 자부하는 엠넷 ‘슈퍼스타K’가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미 안방극장은 지난 4년간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쫄깃하게 했던 구성에 익숙했다. 하지만 알고도 당하고, 알고도 보는 게 ‘슈퍼스타K’의 매력이라고 했던가. 시즌 5로 돌아온 ‘슈퍼스타K’는 여전히 흥미를 자극했다.
‘슈퍼스타K5’가 지난 9일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를 장악하며 첫 방송을 마쳤다. 가슴을 후비는 아픈 사연을 가진 참가자부터 어딘지 모르게 웃음이 터지는 독특한 이들, 음악으로 삶을 노래하는 참가자까지 재료는 풍성했다.
벌써 다섯 번째 ‘슈퍼스타K’에 도전하고 있다는 중장비 정비사 박시환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 노년의 도전의 멋스러움을 보여준 김대성, 13살 싱어송라이터 조윤성 등은 진정성 넘치는 도전 정신과 귓가를 울리는 노래로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의 호감을 샀다.

워낙 오디션 프로그램이 끊임 없이 방송됐고, ‘슈퍼스타K’도 5년째 방송되고 있는 터라 눈에 확 띄는 참가자가 있거나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즐거움은 덜했다. 그래도 진부해도 눈길이 가는 게 ‘슈퍼스타K’의 마약 같은 끌림이다. 이승철의 날이 갈수록 매서워지는 독설은 이 프로그램의 상징처럼 자리잡았고 언제나처럼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뜸 들이기와 관심을 가질 참가자에게 모자이크를 덧 씌우는 일명 ‘악마의 편집’은 강해졌다. 그렇다고 기존 시즌과 완전히 똑닮은 붕어빵은 아니었다. 이미 네 번의 시즌을 통해 ‘슈퍼스타K’ 제작진에게 심하게 농락당했던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돌려세울 수 있는 강한 한방을 준비했다.
일단 제작진은 관객 500여명을 불러놓고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심사위원과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순간이 있었고, 그때마다 술렁거리거나 탄식이 들려왔다.
이승철이 “방청객과 심사위원의 싸움”이라고 할 만큼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참가자들에 대한 심사위원의 독설은 흥미진진했다. MBC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며 ‘막귀 논란’이 불거졌던 것처럼 심사위원과 관객이 보는 시선의 차이는 ‘슈퍼스타K5’가 새롭게 달라진 점이었다.
이날 ‘슈퍼스타K5’는 배우 차인표와 신애라의 아들을 수차례 내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역시나 두 사람의 아들은 얼굴이 가려진 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마무리됐다. 대놓고 ‘악마의 편집’을 내세운 제작진의 선택은 알고도 보고, 알고도 당하는 마약 같은 오디션 ‘슈퍼스타K5’의 앞으로의 행보를 가볍게 만들었다.
한편 이번 '슈퍼스타K5'는 총 198만 명이 지원했으며 이승철, 윤종신, 이하늘이 심사위원단으로 합류했다. 시즌 5 도전자는 심사위원의 점수 40%, 생방송 시청자 모바일 투표 및 사전 인터넷 투표 60%로 심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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