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와 모예스에게 닥친 시련, 성적도 영입도 지지부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0 09: 0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뚜껑을 열기도 전에 안으로 밖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내우외환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거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에버튼을 이끌었던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빅클럽을 운영한 적이 없는 모예스 감독인지라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에버튼에서 최소 금액으로 최고 효율을 냈던 그였기에 기대감이 든 것도 사실.
하지만 올 시즌 시작도 하기 전에 부침을 겪고 있다. 성적도 전력 보강도 지지부진하며 맨유 팬들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맨유는 프리시즌부터 명문 클럽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호주 올스타(5-1), 홍콩의 키치 FC(5-2)에 대승한 것 외엔 태국 올스타(0-1패), 요코하마 마리노스(2-3패), 세레소 오사카(2-2), 스웨덴 AIK(1-1)전에 이어 세비야전 1-3 완패까지 졸전을 이어가고 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에 1-3 완패를 당했다. 전반에만 디에고 페로티, 마르코 마린에게 2골을 내주며 끌려간 맨유는 후반 20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종료 직전 브라이언 라벨로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모예스 감독의 홈경기 데뷔전이자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의 기념 경기였기에 두 배의 의미가 있었지만 완패를 면치 못하며 올드 트래퍼드를 찾은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실망은 비단 친선 경기의 성적뿐만이 아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올 시즌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라이벌 클럽 맨체스터 시티(페르난디뉴, 헤수스 나바스, 알바로 네그레도, 스테반 요베티치), 첼시(안드레 슈얼레, 마르코 반 힌켈, 임대 복귀-에시앙, 케빈 데 브루잉, 로멜루 루카쿠), 토트넘(파울리뉴, 로베르토 솔다도, 나세르 샤들리) 등의 행보와 비교된다.
맨유는 아직까지 은퇴한 폴 스콜스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맨유가 눈독 들이던 티아구 알칸타라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사실상 영입을 포기했다. 모예스 감독의 연을 이용해 에버튼의 '뜨거운 감자' 마루앙 펠라이니를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
설상가상 맨유의 에이스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웨인 루니는 우승을 다퉈야 할 첼시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로빈 반 페르시에게 주포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긴데다 과거 앙금이 남아있던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루니의 마음은 이미 맨유를 떠난 듯 보인다. 더욱이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루니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 올 여름 그가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 스탬퍼드 브리지에 입성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내우외환에 빠진 맨유가 최대 고비를 넘어서며 안으로 밖으로 빅클럽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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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 감독(위)-루니 /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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