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전은 마인드컨트롤이 관건이 될 것."
한국 남자농구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카타르를 몰아치며 아시아선수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8강 카타르와 경기서 79-5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4강 진출에 성공하며 내년 스페인에서 열릴 농구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필리핀을 물리치면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만일 필리핀에 패하더라도 3-4위전에서 승리하면 농구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 유 감독은 "사실 오늘 경기가 가장 큰 고비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수비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생각보다 잘 수행해 경기를 쉽게 했다"고 소감을 전한 후 "공격적인 부분에서 패턴 준비한 것이 있는데 국내 선수들이 몸싸움에 대한 저항이 약하다. 심판 콜이 달라서다.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서 더 버텨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갑자기 바뀐룰에 대해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전에 대해서는 "대만 존스컵 때 확실하게 느꼈다. 수비, 공격에 대한 문제보다는 대만 관중들의 압박 때문에 선수들이 플레이를 못하더라. 내일은 농구를 어떻게 하냐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부분도 유 감독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제를 당부하겠다. 오늘도 연습시켰다. 아까 김주성이 말도 안되는 판정에 심판에게 가는 것을 못 가게 하는 등 내일에 대한 대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필리핀에서 특히 주의할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필리핀은 다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외곽도 좋고, 움직임도 좋고, 그렇게 된 이유가 귀화 선수 때문이다. 오늘 중국이 대만한테 진 것이 퀸시 데이비스 때문이다. 한 선수가 하는 것이 국내 선수들에게 다 번진다. 5명이 뛰는데 한 명이 50% 역할을 하면 나머지가 농구를 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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