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5'가 첫 방송에서부터 많은 화제의 인물을 만들어냈다. 단연 국내 최고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위용을 드러낸 것.
10일 오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슈퍼스타K5'에 출연한 도전자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로 도배되고 있다. 박시환, 미스터파파, 김대성, 차정민, 박재정, 정다희, 쓰레기스트 등 도전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박시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날 시즌1부터 시즌5까지 5번의 오디션에 모두 참여한 사실을 전하며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열창했다.

이날 박시환은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가판에서 떡볶이를 팔며 살았고 현재는 중장비 이동 정비사로 일하고 있는 사연을 밝혔다. 그는 “어려서는 착했다. 얘기 듣는 것도 좋아하고. 어느 순간부터 들어주는 것도 잘 못하게 됐다. 나 혼자 쌓인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남들처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며 팍팍한 삶 속에서 노래가 자신에게 탈출구가 됐음을 알렸다.
그런 사연 때문일까. 오디션 1차에서 4번이나 떨어지고도 또 다시 도전해 끝내 3차에 붙은 그의 도전정신은 그만큼 간절했고 듣는 이에게 뭉클함을 줬다.
미스터파파는 윤종신을 울린 화제의 인물로 조명받고 있다. 차진영을 비롯해 인기 세션 다섯이 뭉친 미스터파파는 이 오디션에 응해야만 했던 남다른 사연을 고백했다. 미스터파파는 "나이도 먹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며 "저희 세션맨들은 가수들이 불러줘야지만 일을 하기에 십수년 간 일했던 가수로부터 무통보로 해고를 당해도 한마디 말도 할 수 없다. 죽으려고도 했다"고 밝혔다.
미스터파파는 또 "자식들한테 조금이라도 맛있는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주고 입히고 싶다"며 "한때는 한강 둔치에서 그런 생각도 했다. '내가 여기서 죽으면 보험금이라도 나올텐데'라는 생각"이라고 절박했던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미스터파파는 강하고 힘 있게 '파파 돈 크라이'를 열창했다. 이들을 보고 심사를 하며 결국 눈물을 흘린 윤종신은 “심사위원이기 전에 음악적 동료로서 감동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선 절대 알아채지 못한 부분들을 캐치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재정은 '훈남 도전자'의 계보를 이었다. 하지만 더욱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반전 매력. 딱 보면 훈훈한 외모로 시선을 끌어당기고, 대화를 나누면 지나치게 느끼한 발음에 교포 출신이 아닌가 의심이 둘자먼 알고 보니 미국 물을 딱 1년 먹은 한국 토박이로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허당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모의 이기림, 이푸름 자매는 심사위원들의 극찬 속에 합격했다. 이날 부모님의 사정으로 어렵게 자라온 사연을 말한 자매는 낮았던 기대감과 달리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언니 이기림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되게 잘한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100만 조회수를 기록한 김대성도 결국 합격했다. 이날 김대성 씨는 아내와 20년 전 사별한 사실을 알리며 더 늦기 전에 음악을 하고 싶어 다니고 있던 직장도 정년을 앞두고 일찍 퇴직했다며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이어 그는 자신의 인생을 부르는 듯 직접 기타를 치며 담담하게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렀고, 오디션장에 모인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정다희는 폭발력 있는 가창력과 골프선수라는 이력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으며 15살 주니어 골프선수다. 정다희에 따르면 2011년 고등학생만 모이는 경기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는 실력파다. 노래 역시 풍부한 감성과 울림 가득한 창법으로 호평을 받으며 합격했다.

더욱이 으리으리한 주택에 살고 있고 아버지가 건설회사 회장직이라는 사실이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정다희의 아버지가 재직 중인 건설회사 이름은 ‘삐처리’ 되며 공개되지 않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정다희의 아버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성은 쓰레기스트가 1등이었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밴드 쓰레기스트가 등장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그룹명에 대해 "최고 밑바닥에 있는 이름을 쓰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쓰레기 중의 쓰레기 최상급으로 하자 그래서 쓰레기스트다"라고 설명한 이들은 자작곡 '메탈 간지'를 부르며 개성을 폭발시켰다. 정서적인 부분에서 이 프로그램과 아직 맞지 않는 것 같는다는 이승철의 지적에도 나머지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얻으며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슈퍼스타K5'가 도전자의 드라마로도 재미를 선사하며 스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어떤 스타가 앞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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