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홈 복귀전, 4타수 무안타 3삼진 '또 야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0 12: 39

홈구장에서도 야유를 받았다.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중징계를 받고 항소 중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8)가 뉴욕 양키스 홈 복귀전을 가졌다. 로드리게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3루수 선발출장했다. 엉덩이 부상 이후 시즌 첫 홈경기 출전이었다. 
지난 6~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으나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야유 세례를 받았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10월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310일 만에 양키스타디움에서 출전했다. 10개월 만에 홈구장에서 친정팀 팬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먼저 1점을 선취한 가운데 1회말 2사 2루에서 로드리게스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 순간 양키스 팬들은 로드리게스의 등번호 13번이 박힌 유니폼을 들고 박수를 치거나 환영의 문구가 가득한 플래카드로 그를 반겼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또 야유 소리가 뒤섞이는 등 환호반 야유반 분위기였다. 
하지만 환호가 야유로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디트로이트 선발 릭 포셀로의 93마일 몸쪽 낮은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양키스타디움은 환호보다 야유 소리가 더 커졌다. 첫 단추를 잘못 꿴 탓인지 로드리게스는 나머지 타석에서도 잘 풀리지 않았다. 
3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도 포셀로의 92마일 패스트볼에 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로드리게스는 5회말에도 2사 2·3루의 기회를 우익수 뜬공으로 무산시켰다. 선두타자로 주자없이 나온 8회말에도 브루스 론돈의 89마일 슬라이더에 무기력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무안타 3삼진, 개인 잔루 4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9회초 수비에서 제이슨 닉스로 교체돼 경기를 빠졌다. 
복귀 후 3경기 모두 1안타씩 때리며 이어온 연속 안타 행진도 마감했다. 올해 4경기 15타수 3안타 타율 2할로 홈런과 타점은 없다. 볼넷 2개를 골라냈을 뿐 삼진만 5개를 당했다. 찬스 때마다 힘없이 물러나는 등 전성기 때처럼 파괴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양키스 홈팬들도 로드리게스의 무기력함에 야유를 보냈다. 
한편 앤서니 보쉬 원장으로부터 수차례 금지 약물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진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14년까지 21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이에 항소했고,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잔여 시즌 출장이 가능하다. 최종 결정은 오는 11월에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데 로드리게스의 항소가 기각될 경우 출장정지 처분은 2014년 개막부터 적용된다. 이 경우 로드리게스는 2015년 시즌 중반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