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강타자 미겔 카브레라(30)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으로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44)를 울렸다.
카브레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1-3으로 뒤진 9회초 리베라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4호 홈런.
0-3으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양키스 선발 이안 노바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디트로이트에 첫 득점을 만든 카브레라는 9회말 2사 이후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 그것도 최고 마무리 리베라를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1-3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등장한 카브레라는 볼카운트 1B2S에서 두 번의 파울 커트와 한 번의 볼을 골라내며 리베라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결국 7구째 몸쪽 낮은 93마일 패스트볼을 걷어올렸고, 타구는 양키스타디움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카브레라의 시즌 34호 홈런. 이 부문 1위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41개)에 7개차로 따라붙으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아울러 타점은 108점을 마크, 데이비스(106점)를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켰다. 타율은 3할6푼으로 변함없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결국 홈런에서 데이비스를 추월할 수 있느냐가 메이저리그 최초 2년 연속 타격 3관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리베라는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시즌 첫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로 평균자책점도 32경기 만에 2점대(2.08)로 올랐다. 최근 10경기에서 3번 블론세이브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리베라의 블론세이브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양키스가 연장 10회말 터진 브렛 가드너의 끝내기 좌전 안타에 힘입어 5-4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58승56패를 마크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양키스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구 1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10경기 뒤져있어 쉽지 않지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텍사스 레인저스와 승차는 7경기차로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