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마웠다면 아시안게임이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28)는 야구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멋진 다이빙캐치를 보여줬다. 전준우는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9회말 오지환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만약 그 공을 잡지 못했으면 역전 끝내기가 될 상황이었기에 더욱 빛났다.
서울에서 전준우가 다이빙캐치를 하자 대구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9일 대구구장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우리 경기 끝나고 잠실 경기를 보는데 전준우가 다이빙캐치를 하자 옆 방(코치실)에서 환호성이 터졌다"며 껄껄 웃었다. 2위 LG에 쫓기고 있는 삼성이기 때문에 류 감독 입장에서 기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어 류 감독은 "나는 감독이니까 크게 티를 낼 수는 없지만 집에 갈 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갔다"면서 "전준우에게 (내가 즐겨먹는) 온족발 큰 거 하나 보내야겠다"고 까지 말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전준우는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냐"면서 씨익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달랐다. 10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류 감독이 정 고마웠다면 준우한테 족발 대신 내년에 아시안게임이나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현재 롯데 주전야수 가운데 군 미필자는 전준우와 손아섭, 그리고 황재균이다. 이들 가운데 전준우와 손아섭은 올해 WBC에도 출전, 류 감독과 인연이 있다. 현재 삼성이 선두를 지키고 있고, 우승 확률도 가장 높기 때문에 김 감독이 그렇게 말을 한 것. 실제로 전준우는 우타 외야수라는 희소성이 있어 내년 성적에 따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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