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JK김동욱이 막강한 경쟁자인 바다를 제치고 ‘불후의 명곡-사랑과 평화’ 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한국 펑키뮤직의 새 역사를 쓴 사랑과 평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은 임태경, 바다, 정동하, JK김동욱, 이상, 길미가 출연해 ‘사랑과 평화’의 명곡을 재해석했다. 그 결과 JK김동욱이 ‘울고 싶어라’를 마성의 중저음과 호소력 짙은 무대매너로 소화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JK김동욱의 '울고 싶어라'는 안방극장을 울릴 정도로 절절한 감성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414점을 획득하며 이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서 부담감이 큰 첫 번째 무대는 임태경이었다. 임태경은 사랑과 평화의 명곡인 ‘청바지 아가씨’를 선곡했다. 임태경은 자신의 장기인 뮤지컬 무대를 접목했다. 그는 1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특히 개그우먼 정주리가 청바지를 입은 아가씨로 등장해 섹시한 춤사위로 시선을 끌었다. 정주리의 적극적인 공세에 임태경이 크게 당황하는 구성은 뮤지컬 못지않은 흥겨움을 선사했다.

두 번째 무대는 막강한 1위 후보였던 정동하였다. 그는 부활 멤버 채제민, 서재혁의 도움을 받아 ‘얘기할 수 없어요’를 열창했다. 정동하는 무대를 뛰어다니며 관객에게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선물했다. 특히 기타 피크 대신 드릴로 기타 연주를 하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밴드 음악의 강렬함과 폭발력은 이날 무대에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임태경과 정동하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은 정동하가 웃었다. 정동하는 398점을 획득해 임태경을 물리치고 1승을 챙겼다. 세 번째 무대는 포크송의 전설 해바라기 이주호의 아들이자 가수 이상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자장가’를 재해석했다. 이상은 호소력 짙은 음색과 힘이 있는 창법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가사를 곱씹고 의미를 되새기는 듯 진정성 있게 부르는 모습은 감동을 안겼다. 특히 온힘을 다해 노래를 열창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동하의 높은 점수를 넘지는 못했다. 정동하는 임태경, 이상을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네 번째 무대는 실력파 보컬 겸 래퍼 길미가 꾸몄다. 길미는 ‘장미’를 열창했다. 그는 독특하면서도 섹시한 음색으로 몰입도 높은 무대를 펼쳤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힘 있는 무대 장악력과 흠 잡을데 없는 가창력으로 ‘불후의 명곡’의 새로운 디바를 예감하게 했지만, 정동하의 3연승을 막지는 못했다.
JK김동욱이 정동하의 4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울고 싶어라’를 천상의 목소리로 표현했다.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슬픈 가사를 더욱 슬프게 느끼게 했다. JK김동욱의 애절한 감성과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울고 싶어라’를 그만의 근접할 수 없는 감성적인 곡으로 만들었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고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결국 그는 정동하의 4연승을 막으며 1승을 했다.
마지막 무대는 바다였다. 바다는 ‘한동안 뜸했었지’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그는 핑크색 의상을 갖춰 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바다는 속시원한 가창력과 신나는 안무를 곁들어 ‘한동안 뜸했었지’를 댄스 음악으로 변주했다. 속이 뻥 뚫리는 바다의 무대는 한여름 더위를 날리기 충분했다. 발랄하게 재해석한 ‘한동안 뜸했었지’는 디바 바다의 매력과 신나는 무대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바다는 414점의 JK김동욱을 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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