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인생에서 가장 잘 풀린 대회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었다. 강동현 이신형 정윤종 등 쟁쟁한 선배게이머들을 제치고 최연소 스타리그 로열로더의 금자탑을 세운 '마루' 조성주는 환한 웃음으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조성주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2013 WCS 코리아 시즌2' 옥션올킬 스타리그 정윤종과 결승전서 1, 2세트 패배를 딛고 연속 4세트를 쓸어담으며 4-2로 승리했다. 만 16세 13일로 기존 박성준의 기록을 경신하며 최연소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조성주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역전승으로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처음 오른 결승무대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정말 큰 일을 해낸 것 같아 너무 벅차다"면서 "1, 2세트를 내주고 0-2로 지고 있을 때 감독님이 '하던 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힘을 주셔서 이긴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역전극의 포문을 연 3세트 11-11 전진 병영 러시에 대해 그는 "분위기를 끊는 것이 중요했다. 앞선 세트서는 손도 덜 풀리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더 끌려갈 수 없었다. 연습 때 대다수의 상대들이 그 지점을 놓쳐서 승부수를 던졌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결승전 상대인 정윤종 선수가 가장 힘들었다. 운 좋게 이번대회는 내 게이머 인생중 제일 잘 풀린 대회였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성주는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이제 걱정을 그만하셔도 좋다. 가족들의 응원이 우승에 큰 힘이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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