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극적 결승골' 서울, 인천 3-2로 꺾고 6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0 21: 23

한 여름 밤의 축제였다.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명승부를 연출했다. 90분 혈투 끝에 승리의 여신은 서울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서울은 1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원정 경기서 종료 직전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파죽의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3위 전북과 같은 승점(이상 38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인천은 5위 자리를 지켰지만 6위 수원이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서울이 선제 포문을 열었다. 전반 7분 몰리나의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흐르자 아크 서클 근처에 있던 고명진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시원스레 갈랐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쉴 새 없이 인천을 몰아붙였다. 전반 13분 몰리나의 프리킥을 권정혁 골키퍼가 쳐냈지만 문전에 있던 데얀의 발 앞에 떨어졌다. 부상 복귀 이후 부진에 빠져 있는 데얀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하늘로 솟구쳤다.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인천도 기어코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0분 최종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천수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설기현이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은 연달아 찬스를 날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7분 차두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고요한의 재차 슈팅도 권정혁의 선방에 막혔다. 6분 뒤 윤일록이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찍어찬 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무위에 그쳤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서울은 결국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0분 캡틴 하대성이 25M 지역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이 인천의 골대 상단 구석을 갈랐다.
후반 들어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인천이 이른 시간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분 최종환의 크로스가 한교원의 발에 빗맞았지만 서울의 골대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원점을 만들었다.
박빙의 승부는 계속 됐다. 후반 14분 차두리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를 살짝 외면했다. 2분 뒤 이천수의 코너킥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향했지만 상대 수문장인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종료 직전까지 장군과 멍군이 오갔다. 하지만 양 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추가시간에 접어들 찰나 데얀의 발이 번뜩였다.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서울은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 10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1-2 1-1) 3 FC 서울
△ 득점=전 20 설기현 후 4 한교원(이상 인천) 전 7 고명진 전 40 하대성 후 45 데얀(이상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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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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