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 첫 무실점투로 틔워낸 4강 불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10 21: 16

SK 와이번스 우완 윤희상(28)이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5승은 그에 합당한 보상이었다.
윤희상은 10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올해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윤희상은 2연승을 달리며 뒤늦은 5승(4패)을 신고했다. 투구수는 정확하게 100개, 직구 스피드는 144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하는 지능적인 피칭을 했다.
시즌 초 윤희상은 3경기에서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3개월 이상 승리를 거두지 못할 정도로 불운했다. 시즌 3승을 거둔 것이 4월 26일 한화전, 그리고 다음 승리를 거둔 것이 8월 3일 두산전이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그 기간동안 5번의 퀄리티스타트도 거뒀지만 윤희상에게 승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 번 승리를 거두자 다시 연승이다. 2연승을 거둔 윤희상은 2연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앞으로 SK의 잔여경기가 41경기, 산술적으로 충분히 달성이 가능한 기록이다.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할 정도로 윤희상은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특히 직구 스피드와 체인지업 두 가지 구종으로 속도변화를 주면서 롯데 타선을 묶었다. 직구 최저구속은 128km, 체인지업은 122km를 기록하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선구안을 무너뜨린 다음에는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내세워 재미를 봤다.
윤희상은 5회 무사 1,2루 최대위기를 맞았지만 상대 작전실패로 위기를 넘겼다. 장성호의 중전안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고, 다음 타자 정훈에게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여기서 윤희상은 높은 볼을 던졌는데 그 순간 롯데 더그아웃에서는 치고 달리기 사인이 나왔다. 정훈은 높은 볼에 헛스윙을 했고, 스타트를 한 2루 주자 장성호를 잡아냈다. 일단 한숨을 돌린 윤희상은 정훈을 삼진, 신본기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뒤늦은 40승(45패 2무)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위 넥센과의 격차는 6.5경기, 산술적으로 4강 진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이긴다는 각오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 SK, 윤희상이 올 시즌 첫 무실점 승리로 작은 불씨를 틔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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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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