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조직력 문제, 대화와 훈련으로 풀어가겠다."
김신욱이 머리로 발로 맹활약한 울산 현대가 홈에서 열린 '현대家 더비'서 극적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22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멀티골을 터뜨린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2위 울산은 12승 6무 4패(승점 42)로 한 경기 덜치른 포항(승점 42)에 골득실차에 앞서 1위로 복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서로 갈 길도 바빴는데 우리 선수들이 홈에서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승리를 가져와야겠다는 정신력으로 끝까지 잘 싸운 것 같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반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고함을 좀 쳤다고 솔직히 고백한 김 감독은 "처음부터 차분하게 우리 플레이를 해야하는데 마음은 해야하겠다는 각오로 들어가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 없더라"며 전반 부진을 설명했다.

전반전 연달아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게 된 배경으로 김 감독은 김신욱의 위축된 마인드를 들었다. 김 감독은 "뻥축구한다는 소리에 김신욱이 의식을 했는지 숏패스를 주로 하더라. (김)신욱이 너무 오른쪽으로만 가다보니까 롱킥을 해도 받아줄 신욱이가 없고, 숏패스 하다가 상대가 잘라내면 역습을 당한 부분이 문제였다"며 "전반전이 끝나고 신욱이에게 그 부분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후반 김신욱이 골을 넣은 장면은 김 감독의 이런 조언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하지만 그동안 '철퇴축구'를 가능하게 했던 안정된 수비가 조금씩 문제를 보이고 있지 않냐는 지적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수비수는 신장이 5~10cm 큰 선수하고도 경합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한다. 그동안 왼쪽 사이드에 김영삼이 하다가 김성환을 투입했는데 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조직력에서 문제가 좀 있지 않는가 싶다"며 "계속 훈련을 해서 수비쪽을 강화해야한다. 대화와 훈련으로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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