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 "다승왕 된다면 강민호-용덕한 덕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11 07: 04

외국인투수는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외국인투수의 성적이 부진한 팀은 선수 교체와 트레이드 등으로 이미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하지만 롯데는 무풍지대였는데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 그리고 좌완 에이스 쉐인 유먼의 존재 때문이다.
작년 13승 7패 평균자책점 2.55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유먼은 올 시즌도 롯데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3.44로 작년보다 올라갔지만 11승 3패로 승리 페이스는 오히려 좋다. 팀원들과의 융화도 최고다. 야수들이 타격훈련을 하는데 거침없이 들어가 장난스럽게 수비를 하면서 동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10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유먼은 "아주 조금 덥다"고 손짓을 해 보였다. 작년까지 유먼은 "내가 자랐던 루이지애나는 훨씬 더운 곳이었다. 크게 더운 걸 모르겠다"고 말해왔지만 올해는 다른가보다. 그는 "뜨겁기 보다는 습한 게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후반기 롯데는 4,5선발에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선발들을 탄력적으로 운영,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이 더 잦아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대해 유먼은 "원래 4일 휴식에 몸이 맞춰져 있다. 4일을 쉬든, 5일을 쉬든 난 관계없다. 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이 이기는 것. 유먼은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싶다"면서 "작년 승수를 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먼은 13승을 기록,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당연히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투수도 유먼의 몫이었다.
유먼의 말대로라면 다승왕을 지키는 것도 가능하다. 10일 현재 유먼은 11승(3패)을 거두면서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다. 10승으로 공동 2위인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부상으로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배영수(삼성) 역시 유먼보다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다승왕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유먼은 "다승왕, 가능만 하다면 정말 해보고 싶다"면서 "16~7승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유먼은 "만약 내가 17승을 하게 된다면 강민호, 용덕한의 역할이 절반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훌륭한 포수와 함께 했기에 내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뛰어난 성적으로 롯데 역사에 남을 외국인투수가 된 유먼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야구장에 조금만 일찍 찾아오면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유먼을 쉽게 볼 수 있다. 성적에 팬서비스까지 확실한 유먼, 김시진 감독의 표현대로 '복덩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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