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개막전 선발로 나선 '손세이셔널' 손흥민(21, 레버쿠젠)과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팀 내 최고평점을 받으며 입지를 굳혔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분데스리가 개막전 평가에서 손흥민과 구자철에게 각각 2점과 3점을 매기며 팀 내 최고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과 구자철 모두 선발로 나서 후반 교체됐으나 제 몫을 충분히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은 셈이다.
손흥민은 SC프라이부르크와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1분 1-1 상황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신고식을 치렀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두고 기분좋은 첫 승을 거뒀다. 홈에서 치르는 첫 공식 경기지만 손흥민은 위축되는 모습 없이 팀 동료들과 유기적으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고, 후반 1분 만에 1-1 상황에서 팀의 리드를 이끌어내는 역전골을 터뜨리며 홈에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빗나간 구자철도 3점으로 팀 내 최고평점을 받았다. 당초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예상한 개막전 선발 베스트 명단에서 제외됐던 구자철은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전반 2분과 후반 3분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지만 선제골을 먼저 허용한데다 수적 열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후반 10분 로빈 노흐와 교체됐다.
이들의 바톤을 이어받을 다음 차례는 분데스리가 공식 데뷔전을 앞둔 박주호(26, 마인츠05)다. 지난 2011년 J리그 주빌로 이와타에서 스위스 슈퍼 리그의 FC 바젤로 이적한 후 두 시즌 동안 주전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박주호는 올해 7월 마인츠에 전격 입단했다. 바젤에서 3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한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풍부해 마인츠에서 주전 풀백으로 뛸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박주호는 11일 밤 열리는 개막전에서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상대는 남독의 강팀 슈투트가르트. 일본인 측면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가 뛰는 팀이기도 해 또 하나의 미니 한일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주호가 과연 성공적으로 개막전을 치른 손흥민과 구자철의 바톤을 이어받아 또 하나의 희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마인츠05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