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끼리 신인왕 표를 나눠가져갈 것인가.
미국 폭스스포츠가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 구도를 분석, 류현진(26)과 야시엘 푸이그(22)가 신인왕 투표에서 서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폭스스포츠 채드 모리야마는 10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루키 듀오 류현진과 푸이그가 신인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며 둘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먼저 모리야마는 9일 선발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끈 류현진을 두고 “류현진은 4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지난 6월 20일 양키스전 이후 다저스는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서 모두 승리했다”며 류현진이 팀 승리를 이끄는 투수임을 강조했다.
이어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의 발언을 인용,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두고 ‘류현진이 반드시 신인왕 후보에 포함되어야 한다. 류현진은 과소평가 받고 있다. 선발진에선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게, 신인 중에는 팀 동료인 푸이그에게 가려졌다’고 말했다”며 류현진도 충분히 신인왕 후보 자격을 갖췄다고 했다.
덧붙여 모리야마는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했지만, 다저스 팬들은 류현진이 팀에 얼마나 큰 공헌을 하고 있는지 잘 안다”며 “류현진은 올 시즌을 놓고 봤을 때 다저스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투수다. 세 번째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으나, 첫 해부터 류현진은 어느 팀에 가도 2번째나 3번째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이 이제 겨우 26살인 것만 봐도, 류현진이 앞으로 얼마나 더 대단해질지 기대하게 된다”고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모리야마가 지금 시점에서 뽑은 신인왕 1순위는 야시엘 푸이그. 푸이그는 10일 경기까지 타율 3할7푼9리 11홈런 7도루 26타점 44득점 ops 1.043으로 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뽐내는 중이다. 하지만 모리야마는 푸이그가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미흡함을 보이고 있고 시즌 끝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예상보다 적은 표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2순위로 꼽은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와 3순위 세인트루이스의 셸비 밀러, 4순위 류현진도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선 얼마든지 신인왕에 대한 문이 열려있다고 봤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8승 5패 평균자책점 2.58, 셸비 밀러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9, 류현진은 11승 3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 중이다.
모리야마는 “류현진과 푸이그가 같은 팀에 소속된 만큼, 신인왕 투표서 서로 표를 나눠가져가는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 서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또한 둘은 엄밀히 말하면 ‘진짜 신인’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일본 선수들이 빅리그 입단 첫 해 맹활약을 했음에도 신인왕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처럼 이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리야마는 “분명한 것은 류현진과 푸이그가 다저스의 황폐화된 팜 시스템을 살려 놨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1996년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둘의 활약이 다저스의 부활을 이끌었다, 그리고 둘은 다저스의 현재이자 미래다”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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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