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강판율 44.2%' 한화, 선발 무너지면 답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1 07: 02

야구에서 투수의 보직은 다양하다. 요즘에는 경기 중후반 불펜의 중요성이 아주 커졌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하고 주목을 끄는 보직은 선발이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하위 한화를 보면 왜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한화는 지난 10일 목동`넥센전에서 5-11 패배를 당했다. 타선에서 안타 10개를 터뜨리며 5득점을 올렸으나 경기 초반 선발투수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 선발 송창현은 지난 3일 마산 NC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으나 이날 1이닝 만에 3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하며 무너졌다. 
올해 한화는 86경기 중 무려 38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조기에 강판됐다. 조기강판율이 무려 44.2%로 약 절반에 가깝다. 2경기에 한 번 꼴로 선발투수가 5회 이전에 내려가니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이 어렵다. 선발투수가 5회 이전에 강판된다는 건 임무를 다하지 못했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한화는 올해 선발투수가 5회 못 채우고 강판된 38경기에서 6승31패1무 승률 1할6푼2리에 그쳤다. 시즌 승률(0.294)보다 더 크게 떨어지는 성적이다. 이는 나머지 팀들은 다르지가 않다. 나머지 8개팀들의 5회 이전 조기강판시 승률도 2할2푼5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기강판이 평균 19.6경기로 한화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롯데가 5회 이전 조기강판이 24경기로 두 번째 많은데 한화와도 14경기가 차이 난다. 1위 삼성은 조기강판이 15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선발투수가 쉽게 무너지지 않으니 안정적이고 승률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화가 다른 팀과 가장 큰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이 바로 선발투수들의 경기를 끌어가는 능력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경기 초반 선발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과감하게 교체하는 스타일이다. 5회 이전 조기강판 38경기 중에서 3실점 이하는 17경기다. 그러나 나머지 21경기에서는 선발투수가 이미 경기 초반 4실점 이상 내주며 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무려 19경기나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될 정도였다. 
유창식이 가장 많은 7경기 조기강판됐으며 김혁민과 이브랜드도 6경기나 된다. 이외 송창현(5경기)·김경태(3경기)·바티스타(2경기)·안승민(2경기)·윤근영(2경기)·이태양(2경기)·김광수(1경기)·마일영(1경기)·조지훈(1경기) 등 여러 투수들이 조기강판을 경험했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명투수를 선발로 쓸 정도로 한화는 확실한 자원이 없다. 
올해 한화에서 확실하게 고정된 선발은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 3명 뿐이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을 한 바티스타는 부상으로 한동안 로테이션에 빠졌다. 실질적으로 이브랜드와 김혁민 외에는 나머지 3자리가 거의 비어있었다. 한화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초반부터 무너지며 대량실점으로 주도권을 내주는 선발진으로는 손 써볼 여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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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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