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후보 1순위에서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떠올랐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52) 감독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후보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매팅리 감독을 다크호스로 꼽았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경질설에 나돌았던 매팅리 감독이었지만 6월말부터 극적인 반등으로 일약 올해의 감독상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불과 5분 전 해고될 뻔한 매팅리를 기억하는가'라며 '다저스는 7월에만 19승6패를 기록했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17승3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5월 중순 스탠 카스텐 사장을 만나 해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매팅리 감독은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지는 상황이었다.

이어 CBS스포츠는 '높은 팀 연봉의 다저스는 올 시즌 기대치가 아주 높았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가까스로 팀을 구했고, 여전히 그들은 뜨겁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올해 팀 연봉 총액이 약 2억2000만 달러로 역대 1위인데 그에 따른 성적을 내야 한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부상자 속출로 한 때 지구 1위에 9.5경기차로 뒤지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6월23일 이후 43경기에서 35승8패로 무려 8할1푼4리의 기록적인 승률을 올리고 있다. 어느덧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등극하며2위 애리조나 아이아몬드백스를 5.5경기차로 따돌리고 있다. 매팅리 감독의 스타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뚝심 있는 지도력도 재평가되고 있다.
한편 CBS스포츠는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감독상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클린트 허들 감독을 꼽았다. 1990~1992년 3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전성기를 보낸 피츠버그는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5할 승률 미만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허들 감독의 지도아래 70승45패 승률 6할9리로 중부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승률(71승45패·0.612)로 이끌며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피츠버그에 이어 중부지구 2위로 지휘하고 있는 마이크 매서니 감독이 후보로 꼽혔다. '다크호스'로 지목된 매팅리 감독이 과연 이들을 넘어 3년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