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라·데이비스, 나란히 홈런 폭발 35호-42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11 09: 40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이 지펴졌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30)의 추격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크리스 데이비스(27)가 맞불을 놓은 것이다. 
먼저 홈런을 친 쪽은 추격자 카브레라였다. 카브레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리드한 3회초 필 휴즈의 92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5호 홈런. 
전날(10일) 2점차 뒤진 9회초 2사 후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던 카브레라는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켰다. 엉덩이 부상으로 7월말부터 8월초 3경기 결장한 뒤 페이스가 주춤했으나 최근 4경기 3홈런으로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그러자 데이비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첫 3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으나 8회초 4번째 타석에서 산티아고 카실라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42호 홈런. 
데이비스는 4월 9개의 홈런으로 시작한 후 5월 10개, 6월 12개로 한창 몰아쳤다. 7월 25경기에서 7개의 홈런에 그치며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8월 8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리며 다시 한 번 상승 분위기. 카브레라와 격차를 7개차로 유지하며 1위 자리 지키기에 힘 쓰고 있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카브레라가 약 49개, 데이비스가 약 59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아직 각각 47경기·48경기씩 남겨두고 있어 두 선수 모두 50홈런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카브레라와 데이비스 모두 나란히 109타점을 마크, 이 부문에서도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에 오르며 홈런과 타점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45 년만에 메이저리그 타격 3관왕을 달성한 카브레라는 올해도 타율(0.363)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과 타점에서 데이비스와 경쟁에서 이겨야 최초의 2년 연속 3관왕 위업이 가능하다. 시즌 막판까지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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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레라-데이비스.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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