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시청자에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서는 휴가 미션을 받아 각자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멤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박성호는 계획 없이 용기 있게 훌쩍 떠난 사이판에서 손짓과 발짓 그리고 짧은 영어실력을 곁들이며 알차게 여행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성호는 개그맨다운 넉살을 선보이며 숙소의 값을 흥정하거나 모르는 가족이 있는 야영장에도 불쑥 찾아가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하는 등 깨알 같은 여행기를 통해 추억을 만들어냈다. 낯선 타지에서 계획없이 즐기는 자유로운 모습은 "이 맛이 바로 여행 아닙니까"라고 묻는 그의 말에 시청자를 수긍하게 했다.

또 정태호와 허경환은 제주도로 향해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 친구와 함께하는 산행은 돌 하나, 풀 하나도 웃음 소재로 만들어냈고 서로 의지하며 정상을 향하는 이들 사이에는 우정 마일리지가 쌓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집이 최고의 피서지라는 것을 실천하는 멤버 김준호와 김준현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휴가를 즐길 줄 모른다고 말했지만, 편안한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누워서 TV를 보거나 기타를 치다가 낮잠을 자는 등 '게으른' 모습으로 바쁜 일상에 지친 시청자에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했다.
이날 '인간의 조건'은 휴가의 조건 미션으로 휴가철 최고의 그림을 담아냈다. 그동안 전기와 물, 쓰레기, 돈, TV, 휴대폰 없이 사는 미션 등을 수행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아가던 이들에 제작진이 선물한 휴가 미션은 멤버들과 시청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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