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눈 뗄 수 없는 경기에 득점왕 경쟁도 '후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11 12: 57

눈을 뗄 수 없다.
K리그 클래식, 상하위 스플릿 체제로 나눠지기 전까지 각 팀당 4~5경기가 남았다. 매 경기 결승전인 가운데 수준 높은, 박진감있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득점왕 경쟁도 불이 붙으면서 볼거리가 더욱 많아졌다.
지난 10일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7경기 중 3경기가 열렸다. 어느 하나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제주-강원전이 일방적인 경기였다면 울산-전북의 '현대家더비'와 인천-서울의 '경인더비'는 시종일관 박빙의 승부였다.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家더비'에서는 전반은 전북 현대가 후반은 울산 현대가 웃었다. 전북은 전반 11분 케빈의 선제골과 전반 44분 윌킨슨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울산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머리와 발이 번뜩였다. 김신욱은 후반 16분엔 발로 후반 25분엔 머리로 연달아 골문을 열며 2-2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인더비'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 빠른 템포의 공수전환, 수준 높은 내용에 극적인 결과까지, 축구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선사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은 9257명의 팬들은 이천수의 칼날 크로스에 이은 설기현의 다이빙 헤딩슛, 하대성의 빨랫줄같은 중장거리 슈팅에 90분 내내 환호했다. 승장과 패장도 승패를 떠나 양 팀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은 종료 직전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3-2로 물리쳤다. 명승부의 진수를 선보였다. 인천은 앞선 2경기에서 펠레스코어(3-2)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은 달랐다. 서울이 적지에서 펠레스코어로 설욕에 성공했다. 서울은 고명진 하대성, 인천은 설기현, 한교원의 골로 종료 직전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무승부로 끝나려던 찰나 데얀이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추가시간에 마지막 기회를 잡은 데얀은 침착하게 왼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인천을 침몰시켰다. 파죽의 6연승 행진이었다.
제주는 강릉종합운동장으로 원정길을 떠나 강원을 상대로 화약고를 터트렸다. 무려 4골이나 퍼부으며 4-0으로 완승했다. 대패를 면치 못한 김학범 강원 감독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다. 제주는 전반 페드로, 배일환의 골과 후반 송진형의 2골을 더해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치열해지니 득점왕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던 페드로는 1골을 추가하며 달아다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위 김신욱이 2골을 더해 14골로 페드로를 바짝 추격했다. 전북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12골)도 가시권에 있어 외국인 공격수와 토종 공격수의 경쟁 구도가 더욱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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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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