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인 ‘문천재’ 문선재(23)에게 잠시 특별한 훈련을 지시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덕아웃 초입에서 티배팅 훈련을 준비하던 문선재를 불러세웠다. 이야기가 지난 뒤 김 감독은 방망이 하나를 수평으로 눕힌 뒤 문선재에게 오른손으로 배트를 쥐게한 뒤 그라운드에 떨어진 배트 끝을 살짝 맞추게 했다.
그리고 문선재는 연신 오른손에 쥔 배트를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휘젓는 연습을 했다. 마치 땅에 떨어진 금붙이를 탐지하는 듯한 모습으로 잠시 방망이를 낮게 휘두른 문선재는 다시 티배팅 훈련에 들어갔다. 덕아웃으로 들어온 김 감독에게 문선재에게 지시한 특이한 훈련법에 대해 물어보았다.

“손목에 힘이 풀어지면 안 되니까. 임팩트 순간 힘을 확실하게 싣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손목이 틀어져 손목힘이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게 하기 위해 그 이야기를 했다”.
안경 쓴 내야수로 학구적 이미지를 비추는 문선재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 소화도 가능한 그는 올 시즌 64경기 2할8푼4리 3홈런 23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첫 풀타임 선수답지 않은 플레이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한 선수인 만큼 감독은 더 좋은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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