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이승화 부상에 "난 복도 없어" 한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11 17: 14

"일단은 별 이상이 없기를 기대해 봐야죠."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면 수장은 일단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한다. 차후 꾸려갈 전력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제자들이 부상으로 고생할 것을 우려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요즘 그렇다. 4강싸움에 한창인데 여기저기서 아프다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급기야는 주전 좌익수인 이승화까지 부상으로 쓰러졌다. 10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서 이승화는 6회 2루주자로 나갔다가 박종윤의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했다. 하지만 외야의 송구가 빨라 황급히 3루로 돌아오려 했고, 이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었다. 쓰러져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던 이승화는 결국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MRI 촬영 결과 오른쪽 무릎에 피가 고여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주말이라 전문의가 없어서 정확한 판독은 못 한 상황이다. 일단 이승화는 월요일 서울의 무릎 전문병원에서 재검을 받을 예정. 일단 사진 상으로는 무릎 주위가 깨끗하게 나왔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두 가지다. 아예 멀쩡하거나 아니면 인대가 깔끔하게 끊어지면 그렇다. 현재로서는 전자 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이승화는 다행히 수술받은 반대편이다. 미세출혈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큰 부상이 아니길 희망할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1군 말소는 어쩔 수 없다. 대신 황성용이 1군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당시 이승화가 3루에 충분히 돌아 올 상황이었는데 가만히 누워 있길래 부상 당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승화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모자를 벗고 머리를 감싸쥐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난 복도 없다"며 한숨을 쉰 김 감독. 그도 그럴 것이 롯데 좌익수가 벌써 두 번째 부상으로 쓰러졌다. 앞서 김문호가 무릎 부상으로 부상을 입었고 이번에는 이승화가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김 감독은 "일단 오늘 좌익수는 정보명이다. 여러 선수를 기용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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