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여신’ 이태란이 남편 김정태와 격한 부부싸움을 벌이다 피까지 흘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방송된 13회에서는 혜정(이태란)이 아이들 앞에서 가정교사 미라(심이영)와 거듭 미묘한 상황을 연출하는 남편 태진(김정태)에게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다, 오히려 화를 내는 김정태와 부부싸음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졌다.

극중 호텔 이사로 취임한 후 승승장구하고 있던 혜정은 시어머니 정숙(윤소정)이 아이들의 공부를 봐줄 사람으로 집에 들인 미라와 태진의 야릇한 감정을 눈치챘던 상황. 지난 방송에서 샤워가운을 입은 채 미라와 대화를 나누는 태진을 목격한 혜정은 태진에게 아이들 앞에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부탁을 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던 태진은 지지율이 떨어져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상태. 혜정이 자신의 유세활동에는 협조를 하지 않은 채 미라와의 관계만을 추궁하자 “당신이 지금 그게 이 시점에 남편한테 할 소리야! 엉? 지금 내가 지고 있다고! 아침까지만 해도 김태평한테 5프로 차이로 이기고 있었는데 지금 당신 남편이 지고 있다고! 이게 누구 때문이겠어!!”라고 오히려 혜정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심지어 “아버지 비자금 내놔! 아버지 비자금 중에 좀 빼내서 이 남편한테 가져와봐!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집에서는 안.하.지!!!”라며 혜정을 협박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던 것.
아이들을 핑계로 협박하며 비자금까지 요구하는 태진의 모습에 실망과 분노로 경악한 혜정은 결국 뒤돌아 나가는 태진에게 “집에서만 해봐! 유리 유진 앞에서만 해봐! 혀를 물고 죽을 거야! 혀를 물고 죽을 거라고 이 자식아!”라고 서슬퍼런 분노를 폭발시켰다. 그러나 이에 분노한 태진이 혜정을 밀어버렸고, 태진의 힘에 밀린 혜정은 침대 협탁에 부딪친 채 쓰러졌다. 이마에 상처를 입고 피까지 흘리는 혜정이 북받친 감정으로 인해 조용히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한편 14회 예고에서는 방송국은 언제 정리할꺼냐고 묻는 정숙(윤소정)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지혜와 자신이 해결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태욱(김지훈)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새로운 갈등을 예고했다.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결혼의 여신' 14회는 11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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