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수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낸 포항이 최하위 대전을 꺾고 하루만에 K리그 클래식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2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13승 6무 3패(승점 45)를 만든 포항은 울산(승점 42)을 제치고 다시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반면 대전은 1승 8무 13패(승점 11)로 18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중원을 책임지던 신진호와 황진성의 공백이 컸다. 초반 원활하지 못한 공격 전개와 상대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며 리그 최하위인 대전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대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리아스-플라타의 콜롬비아 커넥션이 측면과 전방에서 활발하게 포항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35분 아리아스가 골문 앞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날린 왼발 슈팅마저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대전은 아쉬운 득점기회를 또 한 번 놓치고 말았다.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각각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포항이 먼저 김은중 대신 노병준을 투입했고, 대전 역시 한덕희와 김성수를 빼고 주앙파울로와 황진산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다.
무더위 속에서 0-0의 답답한 공방을 이어가던 두 팀의 균형을 깬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후반 13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김한섭에게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황지수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1-0을 만들었고, 대전은 설상가상으로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던 김한섭이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됐다.
대전은 용병 3인방으로 공격의 칼날을 벼렸지만 몰아치는 포항의 공격에 이들은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급해진 김 감독은 후반 15분 정석민 대신 박진옥을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고, 포항은 김태수를 빼고 박성호를 투입하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후로 시원한 골 소식은 없었다. 추가골을 원한 포항도, 동점골을 바란 대전도 골을 넣는데 실패하며 1-0의 스코어가 계속 이어졌다. 몇 차례 밀고 밀리는 장면은 있었지만 무더위 속 체력 저하는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만들었다. 쫓아가는 입장의 대전이 후반 34분 플라타가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지만, 주앙파울로의 직접 프리킥마저 야속하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여기에 후반 44분 주앙파울로가 돌파에 이어 날린 슈팅마저 골대를 빗겨나가며 무승부의 꿈마저 요원해졌다.
결국 황지수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낸 포항이 1-0 승리를 거두며 힘든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가게 됐다. 턱밑까지 쫓아온 울산과 전북, 서울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승점을 쌓아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황 감독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만한 결과였다.
■ 11일 전적
▲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 0 (0-0 0-1) 1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후 14 황지수(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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