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지다 무너진 소사의 '주자징크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8.11 20: 41

KIA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시즌 9승 사냥에 실패했다.
소사는 11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7회1사까지 7개의 탈삼진을 곁들였으나 집중 7안타를 맞고 5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5-5 동점에서 내려가 승리에는 실패했다. 잘 던지다 두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유는 주자 징크스였다.
3회까지는 완벽 그 자체였다. 2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낮게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6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150km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도 낮게 낮게 제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삼성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뭔가 일을 낼 것 같았다.

그러나 4회 한순간에 무너졌다. 선두 배영섭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고 그대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가 됐다. 주자가 1루에 있자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어 박한이에게는 직구를 던지다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최형우에게도 잘맞은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이종환의 호수비로 걷어냈다. 그러나 이승엽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고 채태인은 유격수 실책으로 살려주었다. 이어 박석민에게 중전적시타, 조동찬 스퀴즈번트로 순식간에 4점을 허용했다.
소사는 5회는 세 명의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6회초 선두 최형우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았고 이승엽 볼넷에 이어 대타 우동균에게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내주었다. 결국 7회1사후 배영섭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심동섭으로 교체됐다. 심동섭이 실점을 막아 추가실점은 없었다. 
4회와 6회를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였다. 그러나 주자가 있으면 흔들리는 징크스가 그에게는 뼈아픈 대목이었다. 주무기로 던진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갑자기 높아졌다. 신인 포수 이홍구와의 사인 호흡도 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지난 6월 17일 대전 한화전 승리 이후 8경기째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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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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